아름다운 사람들/나누며 섬기고 사랑하며

여수밥퍼공동체 통신

153뉴스 tv 2007. 4. 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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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는 여전히 아름답고 평화스럽습니다

여수밥퍼공동체 통신-노숙자 그리고 어르신 등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데 초신자들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로 변화되어가고 있답니다.

[2007.04.06 오후 3:45:20]
 
고색(古色)이 창연한 저희공동체에도 어느덧 물결과 바람이 차갑고 신선한 기운을 가지고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식구들이 아침이면 눈을 부비고 일어나서 둥지에서 먹이를 바라는 어린 새의 입모양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며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누구 한 사람의 입김이 아니라 모든 가족의 입김이 합치어진 것, 그것은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님'을 찾기에 흘러 들어오는 겨울바람보다도 저희들의 눈을 밝게 합니다.


상순한 가족들이 모여서 지금 순한 고개를 숙이고 사역에 정진하고자 함은  좁아도 좋고 넓어도 좋은 방 안에서 주님의 위대함의 소재를 생각하고 더듬어 보고 짚어 보고 싶은 바램입니다.


 

여수시 종화동(일명 쫑포) 해상공원 인근(50m)에 여수밥퍼공동체가 있습니다. 여수밥퍼공동체는 도시빈민의 삶을 어루만지며 고통을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입니다.  사역을 시작한지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희공동체는 나눔, 섬김, 선교 등의 3대 평생 목표를 지향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노숙자 그리고 어르신 등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데, 영적인 눈이 조금씩 떠가며 어느새 초신자들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로 변화되어가고 있답니다. 노숙자와 어르신 그리고 사역자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여 사랑으로 하나가 되며, 맡겨주신 사역을 잘감당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여수는 여전히 아름답고 평화롭습니다. 다만 서민들의 가계 사정은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수 경제가 많이 어려워진탓에 사역을 펼쳐나가는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주인되심을 잘 알기에 인내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의 도움에 늘 사는게 기적인 저희공동체 가족들은 더욱 믿음이 성장해가고 있어서 소망을 갖습니다.


늦은 저녁입니다. 술먹고 찾아온 노숙자와 밥 한끼 해결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경제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서서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짓습니다.

 

 

여수지역의 노숙자들은 대도시(영등포 역 등)에서 나타나는 군집형태가 아닙니다. 빈 집이나 빈 상가에서 노숙을 하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민들도 노숙자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봉사하러 나오시는 대부분의 봉사자들도 의심쩍은 눈초리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수의 노숙자들은 현재 광양우리들병원(알콜전문병원)과 금강원(부랑아시설, 여수 소재) 그리고 빈 집이나 빈 상가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질병이나 연로하신 분들은 저희들도 알콜전문병원과 금강원에 의뢰를 하여 입소를 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해부터는 노숙자들과 소외된 이웃을 알리기 위한 방구책으로 카페를 개설하였습니다.(http://cafe.daum.net/yosubaper)

 

 
섬에서 10여 명의 어르신(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섬기는 사역에  전념하다가 지금의 공동체에서 노숙자형제들과 어르신 등 100여 명을  섬기며 살아온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쌀이 떨어져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들, 야채를 구할 수 없어 순천농산물센타에서 야채쓰레기장을 뒤져 야채를 구해 사용한 시간들, 학교급식을 마치고 남은 밥과 음식물을 얻어 사용했던 시간들, 남은 밥은 냉동실에 얼려 시간마다 전자렌지에 녹여 먹었던 시간들, 노숙자형제들과 멱살을 서로잡고 싸웠던 시간들, 비가 쏟아질 때마다 흘러내린 빗물이 고여 발목까지 적셨던 시간들, 아이들과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두손을 모으고 예배를 드렸던 시간들....다 기록할 수는 없으나 현재진행형인 섬김의 사역은 천국에 이르는 그날까지 이어질 것같습니다.


뒤돌아 볼 여유도 없었던 지나온 시간은  노숙자형제들과 어르신들을 섬기면서  자신을 낮추는 시간으로 연단받는 기회였음을 고백합니다.

 

 
저희공동체의 비젼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연중 무료급식을 운영할 계획이며 오래 전부터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 때 사업의 부도로 인해 오갈데 없는 처지에 놓여서 배고픔의 고통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노인복지회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여수에는 현재 동여수노인복지회관, 여수시노인복지회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모두 타 종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보름 동안 한 곳에서 봉사를 하며 현장학습을 해봤는데 어르신들에 대한 전도가 시급하다는 것을 세기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 7월 중순에 소천하신 조순용성도님(85세)께서 작고하시기 전에 남기신 유언의 한 마디는 지금도 저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통 속에서 소천하셨습니다. 그는 "너무 아프니까 하나님께서 빨리 나를 데려갔으면 좋겠다"라는 의지의 신본주 신앙으로 삶을 불태웠습니다.

그는 무료급식 하는 날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동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일반인이 20-3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며 잰걸음으로 1시간을 훌쩍 넘기고 공동체를 찾아왔습니다. 물론 주일에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매주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셋째, 해외선교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는 지난 93년 여수에 입항한 둘로스호(OM선교회)와 한나호(한나선교회)의 영향입니다. 당시에 저는 홍보위원의 직책을 맡아 선교사님들과 함께 사역한 경험이 있습니다.


넷째, 차상위계층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데에 최선의 경주를 다할 것입니다. 무료급식을 하며 이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나눠줄 수 없었던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종종 그들이 찾아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준비되지 않아 빈 손으로 돌려 보낼 때가 많았었습니다.


다섯째, 아이들을 위한 사역에 전념할 것입니다 저는 군에서 제대(일반하사, 15사단 38연대 전투지원중대)하여 5년 동안 아이들 사역에 투신한 바 있습니다. 초창기 5-6명이 불과하던 아이들이 60-70명으로 부흥된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결식아동들과 비행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에 매진할 것입니다. 


노숙자들(지금은 형제라며 호칭하고 있음)과 어르신들을 섬김으로 주신 사역을 하나님의 커다란 선물로 여기고 사역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섬김의 사역이 하나님의 은혜 위에 더하여 지역사회에서도  건실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사 52장 7절)

 
석원 올림
 
출처 : 채수련  |  글쓴이 : 찬양의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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