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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순복음교회 사모 김자애 작가 “함께하는 퀼트이야기”

153뉴스 tv 2020. 9. 10. 22:46

 

“작은 천 조각은 자체로서의 존재의 가치도 적고 쓰임에 합당한 용도가 많지 않습니다. 쓰레기와 함께 휩쓸려 버려질 상황에서 작가의 손에 선택되고 다른 천 조각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생명을 얻습니다.”

전주순복음교회 사모 김자애 작가가 ‘더퀼트 하와이완샆’을 열었다. ‘더퀼트 하와이완샆’은 전주 전라감영에서 보건소 방향으로 100m쯤 걷다보면 한국식당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함께하는 퀼트이야기” 주제로 전시회를 가진 바 있는 김자애 작가는 “퀼트는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이 마치 실수 많고, 부족한 우리들을 다듬어 쓰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연상하게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전시회를 열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는 김 사모는 디자이너가 비전이었고 꿈이었다. 학창시절에 의류학과를 전공했다. 그만큼 의류에 대한 관심도가 깊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김 사모의 손길에서 만들어지는 퀼트이야기는 십가로 집결된다. 그의 꿈이자 비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퀼트샆을 열게 된 동기도 일반인들과의 관계형성이 목적이다. 퀼트를 통해 이웃을 섬기며 전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십자가 작품을 완성해가며 작품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김 작가는 남편 송시웅 목사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표현을 용기를 내어 에둘러 표현한다. 지난 1986년 결혼 이후 송시웅 목사의 목회 내조를 도맡아 온 김 작가는 흘러간 세월 동안 내조하면서 힘이 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을 얘기한다. 물론 그 고난의 세월이 삶과 신앙의 유익이 된 것은 사실이다.

“목사님은 틈새 시간이 나면, 항상 저와 함께 동대문 등을 순회하며 천들을 모으는 데 동참해 주셨습니다.” 의상학과를 전공한 김 작가는 오롯이 안착할 수 있는 시간과 취미가 필요했다. 그 시간을 남편 송시웅 목사가 기꺼히 함께한 것. 그는 취미 생활과 목회 그리고 가족을 위한 집안 일을 제대로 즐기기 시작했다. 15년 전부터 천 모으기는 시작됐다. 이때 만난 퀼트는 삶의 또다른 활력소가 됐다.

김 작가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하신 재능을 가지고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무엇보다 젊은 친구들이 자신을 찾아올 수 있는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또한 퀼트를 통해 일어나는 수익금을 시골교회와 은퇴목회자 부부를 섬기겠다는 결의도 다짐한다.

-. 퀼트에 대해

“퀼트의 어원은 채워 넣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라틴어의 쿨시다에서 유래돼 13세기 이후부터 퀼트로 사용됐다. 처음 퀼트는 깃털이나 양모 등을 채워 넣은 주머니나 매트리스를 가리고 덮기 위해 사용됐다. 퀼팅의 기본은 천을 평평하게 2장 겹쳐서 안에 솜 등을 끼워 넣어 연결한 후 새로운 천을 대어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초기에는 방한이나 보호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오늘에 이르러서는 퀼트가방, 퀼트지갑, 다양한 생활용품 등으로 쓰이고 있다.”

-. 이번 전시회의 큰 의미는

“사제 간의 동행이다. 퀼트를 매개체로, 세 사람이 모여 삶의 얘기를 함께 엮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특히 우정을 쌓고 나누는 그리고 도란도란 담소를 담아 이웃에게 퍼나르는 그 역할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땀한땀 소중한 땀을 흘리며 만들어진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이는 그 손길이 귀하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소중한 꿈을 만들어가며 세상 사는 얘기들을 소중히 담아 이웃에게 전달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