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기독교 전파의 발자취를 찾기 위한 세미나가 지난 26일 호후 5시 전주중부교회비전홀 2층에서 가졌다.
전주중부교회 안수집사 모임인 빌립회(회장 인병현 집사)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김천식 박사(교회사)가 ‘호남지역 기독교 전파의 발자취’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의에서 김천식 박사는 “한국 특히 호남의 복음 전파는 미국남장로교가 파송한 7인의 개척 선교사들에 의해 된 것”이라며 “이들은 1892년부터 호남을 선교지역으로 정하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테이트 선교사는 전주에 호남 최초의 교회인 서문교회를 세웠고, 인근 김제와 남원, 정읍 등지에 복음을 전했다. 전킨 선교사는 군산, 익산, 부안 등지에서 선교활동을 했다”고 했다.
또, 김 박사는 “레이놀즈는 신흥학교를, 테이트의 여동생 마티 테이트는 기전여학교를 설립해 교육에 전념했고, 얼마 후 마티 잉골드 의료선교사는 전주의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예수병원을 설립하여 수많은 환자들을 질병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며 “마로덕 선교사는 전주 동북부 지역인 봉동 고산을 비롯하여 진안 무주 등 주로 오지 지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가파른 산길에서 낙상 사고도 있었으며, 산짐승 소리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산을 넘어 다녔던 고단한 선교활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세월은 무상하다고 했던가? 점차적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선교사들의 활동과 정신이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 박사는 “그들은 오로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호남에 왔는데, 힘든 사역과 과로 또는 풍토병으로 이곳 전주에서 세상을 떠났고, 지금 예수병원 앞 선교부 묘지에 영면하고 있다”며 “선교사님들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복음 전파에 온 정성을 쏟았는데, 우리에게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안타까운 선교역사의 현실을 자각하며 이제라도 선교사들의 복음 전파에 바쳤던 헌신과 이웃사랑 정신을 기억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장 인병현 집사는 “그리스도인을 붙잡아 고문은 물론 경기장에 모아놓고 굶긴 짐승들의 밥이 되게 했으며, 십자가에 매달고 온몸에 기름칠해 밤에 가로등이 되게 하는 등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믿음의 선진들은 참혹한 순교를 당했다”며 “313년 콘스탄티누스 로마황제에 의해 박해는 종지부를 찍었다. 박해 받던 기독교가 공인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는 기독교가 된 것이다. 이에 기독교의 복음은 로마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럽을 돌아 미국까지 전파되었고 한국에 이어 호남지역까지 이르게 됐다. 오늘 우리는 앞선 믿음의 선진들의 순교의 정신을 기억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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