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결교회(담임 김철호 목사)는 지난 14일 오후 2시 ‘행복한 자녀, 존경받는 부모’라는 주제로 특별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엄마 반성문’의 저자이자 서울 명신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부모코칭 전문가 이유남 교장(서울은혜교회)을 초청해 부모와 자녀간의 원활한 소통과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를 성도들에게 제공했다.
이 교장은 이 시대 부모들에게 자녀 양육 방법에 대한 조언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대화법 등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코칭 방법들에 대해 설명했다.
전주성결교회 출신인 이 교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전주성결교회를 다녔던 시절을 얘기하며 간증 등을 전했다.
이유남 선생은 현 서울 명신초등학교 교장으로, 1등 교사이자 1등 엄마로 자신만만했던 시절 전교 1등 남매의 자퇴를 겪으면서 코칭을 통해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코칭전문가가 됐다.
이 교장은 서울교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19세에 교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맡은 학급마다 1등으로 올려놓았고, 각종 연수에서 1등을 휩쓸었으며, 30대 초반부터 수업 관련 분야에서 ‘교사를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도 했다. 별명은 ‘양카리스마’, 가훈은 ‘SKSK’(시키면 시키는 대로). 순둥이 연년생 남매는 전교 1등, 전교 임원을 휩쓸며 ‘부모의 자랑거리’로 잘 자라주었다. 한마디로 자신감 충만한 인생이었다.
그러다 10년 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사건이 일어났다. 고3 아들이 자퇴를 선언하더니, 한 달 뒤 고2 딸마저 학교를 그만둔 것. 이후 남매는 집 안에 틀어박힌 채 엄마와의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
그러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오게 된다. 이 교장은 “10년전 그날이 생생하다. 어느 봄날, 고등학교 3학년이던 아들이 퇴근한 저를 붙잡고,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했다”며 “아들의 청청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다. 전교 임원에, 전교 1·2등을 다투며 명문 대학 입학을 꿈꾸던 그런 아들이었다. 저의 희밍이고 대단한 자랑거리였다”고 밝혔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끼며, 살아가야할 희망을 잃어가던 이 교장에게 강남의 명문 모 여고를 다니던 2학년 딸도 결국 자퇴하고 만다. 이 교장은 “저는 학교에서 잘나가는 선생님이었다. 각종 연수에서 1등을 휩쓸었고, 열정과 의욕에 넘쳐 학급을 운영해 학부모님들의 인정을 받았다”며 “모 출판사에서 ‘우리 아이를 위한 학교생활 성공전략 55’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런데 저희 아들과 딸은 자퇴하고 말았다”고 당시의 절망적인 시간들을 토해냈다.
고난이 유익이라고 했다. 두 자녀가 학교를 그만두고 방 안에 틀어박혀 폐인이 되어가던 세월이 1년 반. 그는 하나님을 비로서 다시 찾기 시작했다. 하나님 앞에서 통회하고 자복하는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가늠조차 못 했지만, ‘아이들을 살리고 봐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한 코칭 공부를 통해서 깨달았다. ‘나는 그동안 부모가 아니라 감시자였다’는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이 땅의 부모들이 더 이상 자신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 세계를 넘나들며 부모 코칭 강의를 하고 있다.
이 교장은 “두 아이 때문에 얼마나 울고 힘들었는지, 눈만 뜨면 전쟁이 시작됐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며 “3회 교통사고를 당하고, 3회 교통사고를 내시도 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3회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회 대수술도 그는 받았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그당시는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이유를 몰랐다. 저의 자민심이 가득했기 때문”이라며 “두 아이들로 인해 잠자리에 들면서 아침에 눈을 뜨지 않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밤마다 천국으로 데려가주시기를 기도했다”고 했다.
이 교장은 아이들이 잘못하면, 반성문을 제출하라고 했다. 그는 “어른들도 잘못했으면 반성문을 써야한다. 저는 가슴이 녹아내리는 심정으로 ‘엄마반성문’ 책을 펴냈다”며 “엄마반성문에서 아이들에게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고백했고,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썼다”고 출판 배경을 고백했다.
특히 그는 자식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슬퍼하고 절규하는 이 땅의 부모님들을 위해 ‘엄마반성문’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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