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성경번역은 선교 교회개혁의 촉발제가 돼왔다. 올해는 이 땅에 한글 성경이 번역된 지 137년이 되는 해다.
전주서문교회(담임 김석호 목사)가 126주년 기념 ‘성경전시회’를 지난 6월 2일부터 30일까지 가졌다.
‘한글 성경의 맥을 찾아서‘ 주제로 가진 이번 전시회는 1877년-1911년까지의 성경을 전시해 성경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성도들의 성경필사본도 함께 전시됐다. 담임 김석호 목사는 “1900년 조선성경번역위원회 조직 됐다. 남장로교 레이놀즈, 북장로교 언더우드, 북감리교 아펜젤러, YMCA 게일 등 선교사로 구성됐다”며 “목포에서 모이는 성경번역위원회 참석차 목포로 향하던 아펜젤러가 1902년 6월 12일 목포근해(100년사 P71)에서 선박충돌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또 김 목사는 “아펜젤러의 죽음으로 번역위원회가 해체되고 레이놀즈, 이승두, 김정삼 등 3명이 구약번역위원으로 임명돼 번역이 활발하게 진행됐다”며 “이번 전시회는 6월 30일까지 계획이었으나 7월 7일까지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전주선교부 소속 선교사 레이놀즈 선교사는 전킨 선교사가 43세 나이로 소천하자 전주서문밖교회 4대 목사로 시무하면서 구약성경을 번역을 시작했다.
서문교회 역사기념관 관장 임재규 장로는 “레이놀즈 선교사님과, 이승두, 김정삼 등 3인은 1910년 4월 구약성경 번역을 완료했다”며 “1911년 일본 요코하마복음출판사에서 상(창세기-역대하)과 하(에스라-말라기) 2권 8,000부를 인쇄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모두 매진됐다”고 했다.
1893년 1월의 예양협정에 의해 호남선교를 맡은 남장로교 선교회는 호남에 선교사를 직접 파송하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해 당시 레이놀즈 선교사의 어학선생이었던 정해원을 1893년 2월 선교사들을 위한 대지 구입과 정세판단을 위해서 전주에 보낸다.
김 목사는 “1908년 2월 전킨 선교사가 폐렴으로 별세하자 평양 장로회 신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던 레이놀즈 선교사가 다시 전주로 와서 서문밖교회 담임을 맡게 됐다”며 “1897년 레이놀즈 목사와 테이트 목사는 완산동 언덕에 1천5백 달러를 들여 두채의 집을 마련해 살았다. 1900년도에 전주의 관리들이 그 지대는 태조의 조부가 태어난 성역이기 때문에 거주를 허용할 수 없다고 했고, 결국 타협 끝에 정부는 선교사들이 완산동에서 철거하는 대가로 그에 상당한 땅을 다른 곳에서 대체해 줌은 물론 건물 건축시에 소용되는 비용 일체를 변상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이때 물려받은 땅이 현재의 선교사들이 거주하는 화산동 지대로, 예배의 처소도 자연히 서문 밖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서문밖교회(西門外敎會)의 실질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수병원과 신흥학교, 기전학교가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은 것도 이 사건의 결과이기도 하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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