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초교파 장로들로 구성된 전주시장로연합회(회장 진수만 장로)는 지난 14일 전주성암교회(담임목사 강신구)에서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 19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곽병안 장로(성암교회)가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곽 장로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각 교단과 각 노회 장로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15개 교단 장로님들과 함께 동참해 봉사와 선교를 확대해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곽 장로는 “임기내에 고령화돼 가는 교회 성도들의 연령층 문제를 기도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임역원들과 함께 연구할 것”이라고 취임포부를 다졌다.
20대 중반부터 성암교회를 섬겨왔던 곽 장로는 “지난 40년전에는 유년부에서 청소년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며 “현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주일학교 현실이 안타깝다. 교회의 장래를 위해 주일학교가 부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학교가 죽어간다’고 아우성이다. 실제로 교회학교가 쇠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상적으로 모이는 수에서 현격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전주지회 주진경 전도사는 “특정 교단을 중심으로 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1990년부터 7년 사이에 매년 평균 5 - 7% 교회학교 모이는 수에 감소가 이어져왔다”고 전했다.
곽 장로는 “심한 경우 9%씩 감소한 지역도 있다. 체감적으로도 농어촌 교회의 교회학교는 거의 문을 닫을 판이고, 일부 교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교회에서 교회학교는 반토막이 난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어떻게 보면 그나마 우리나라 교회는 교회학교 감소가 늦게 찾아와 다행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감소 추세가 더 가파르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찾을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교회학교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면 교회학교가 왜 줄고 있을까?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곽 장로는 외적 원인은 “우선 교육 기능적 측면이다. 일반 교육이 열악할 때 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세상의 일반 교육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교회의 교육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곽 장로는 “과거 교회학교는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린 적이 있었다. 학생들이 교회 이외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교회와 경쟁하는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 등 타 종교의 다양한 도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경쟁의 우위점위에서 밀려난 교회교육 현실을 짚어냈다.
곽 장로는 또 “입시가 거의 전쟁을 방불할 정도로 그 치열함이 더해 간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이미 입시 전쟁에 돌입하는 사회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그래서 신앙교육보다도 입시위주의 교육에 학부모와 당사자들도 몰두하게 된다”며 이것이 신앙교육과 교회교육을 부차적인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다 출산률 저하도 교회학교 감소세를 부추기고 있다.
내적원인 대해 곽 장로는 “우선 교회교육의 전문성 결핍이다. 일반 교육은 갈수록 전문성을 더해간다. 그러나 교회교육은 여전히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전문가들에 의해 주도되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교육구조의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곽 장로는 “교회교육이 학교식 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교회교육이 교사와 학습자가 교실 안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수업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교육구조의 문제이다. 신앙교육은 그야말로 전인적인 교육이어야 하고 삶의 교육이어야 한다. 보다 다양한 교육 방법이 실행될 수 있는 역동적인 틀이 모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곽 장로는 이어 “교육 환경의 열악함이다. 대부분의 교회에는 교회교육을 위한 특별한 전용 시설이 준비되어있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투자는 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있다”며 “또 한 가지 권위의 문제이다. 교회교육을 주도하는 지도자들의 지도력이 늘 부차적인 자리에 있다. 인사권, 예산 집행권, 교육 방향 설정권 등이 늘 교육지도자들 밖에 주어진다”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곽 장로의 젊은 시절에는 완산교회에서 시무하는 김동문 목사(완산교회), 이청근 목사(전성교회) 그리고 전북기독신문 대표 장해영 집사 등과 함께 신앙생활을 다져온 아름다운 추억들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지위덕(人志爲德)을 가훈으로 삼고있는 곽 장로의 자녀들 모두 성암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다지고 있다. 장남은 서울에서 외국회사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전주에 내려와 성암교회를 섬기고 있다. 둘재 차남과 첫째, 둘째 며느리 모두 교사생활을 하면서 교회에서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정읍이 고향인 곽 장로의 첫 번째 소중한 전도의 추억은 소천한 장인(김동완 집사) 전도이다. 죽음 가운데 다시 깨어난 고 김동완 집사는 보름간 하나님께 생명연장과 함께 세레를 받는 축복을 받았다. 이는 곽 장로의 한 영혼에 대한 열정과 소중히 여기는 신앙에서 비롯됐다. 고 김동완 집사는 소천하기 전 곽 장로에게 ‘고맙다’라는 표현을 남겼다.
오랜세월 새벽예배를 참석하면서 신앙생활을 지키고 있는 곽 장로는 그간 전주시기독교연합회 회계, 전주장로교연합회 삼임위원, 통합 전주노회 회계, 총회 규칙부 회계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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