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지난 1971년 설립된 선지동산에서 43년간 2,500여명의 신학도들에게 정통 보수주의를 교육해 온 전북신학교(이사장 김상기 목사, 학장 이재균 목사)를 찾았다. 신학교의 난립과 신학의 탁류 가운데 종교개혁을 중심으로 하나님 중심, 성경중심, 교회중심의 교육을 펼치며 그 사명을 다해온 전북신학교의 교육이념, 역사 등에 대해 알아본다. 본지 임채영 보도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는 이사장 김상기 목사(신전주교회), 학장 이재균 목사(군산충진교회), 이사회 서기 서현수 목사(송천서부교회), 교무처장 윤희원 목사(전주효성교회)가 참석했다. <편집자 주>
-.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북신학교를 소개해 주신다면?
“이재균 목사-전북신학교는 칼빈주의 신앙에 입각한 보수주의를 지향하는 교단산하 전북의 유일한 신학원입니다. 본 신학원은 1971년 3월 25일 전주북문교회(담임 이기창 목사)에서 개교됐으며, 1972년 9월 23일 제57회 합동 총회에서 총회인준을 받았습니다. 이후 1988년 현 위치(삼천동) 11,000여평의 대지를 구입해 교사를 건축했습니다. 현재는 450여평의 교사를 증축해 교회의 리더자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본 신학교를 졸업하면 총회신학원(총신대학교 야지캠퍼스)에 입학할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며, 신학과(4년과정, 목회자과정)와 교역자학과(3년 전도사 과정) 및 기독교상담학과(2년과정) 등 개설돼 있습니다.”
-. 학원의 교육이념과 취지 및 목표는.
“김상기 목사-호남지역에서 합동측 신학교로 최초로 목회자 양성을 목적으로 세워진 본신학교 교육이념은 하나님중심, 성경중심, 교회중심 등 종교개혁 정신을 바탕으로 평신도 목회를 위한 이론과 실제를 복음주의와 개혁주의적 신학을 바탕으로 교수와 신학도들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의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목회적 학문의 발전과 실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학원의 목표는 앞서 말한 교육이념과 개혁주의적 기독교 신앙관을 바탕으로 지성, 영성, 인성 등 학문적 이론과 실천방법을 제시하며 인류사회와 교회에 봉사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 학점은행제 인정기관 선정에 대해.
“서현수 목사-지난 2009년 12월 17일 전북신학교 대예배실에서 도내 교단 소속 목회자와 학교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 학점은행제 인정기관 선정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전북신학교 학점은행제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이루어져신학교 중 처음으로 신학사를 배출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큽니다. 또한 일반대학보다 저렴한 학비로 대학교육을 받으며 편리하게 학위를 받을 수 있고 140학점을 이수하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주는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 좀더 세부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윤희원 목사-학점은행제는 연령제한 및 수능성적과 무관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유자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특히 졸업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본인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몇 년에 걸쳐서도 학습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윤리학개론, 목회신학, 구약원전강독, 디아코니아와 선교, 현대선교학 등 5개 강좌를 개설하고 과목당 40명 정원으로 학점은행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졸업생들의 진로는.
“김상기 목사-목회자 과정 졸업자들은 대체적으로 총회신학원에 진학하며, 여교역자들은 각 교회 전도사로 부임해 사역하고 있습니다. 여교역자들은 현재 재원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교무과에서 이들의 사역지 및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고 있습니다. 합동측에는 여목제도가 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교단의 신학을 전공해 목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가장 난제입니다. 여전도사는 사역지 부임에 어려움이 없지만 목사 안수를 받게되면 청빙이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 신학교와 교회와의 관계성은.
“이재균 목사-신학교는 신학도들이 각 지교회에서 목회를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양육하는 현장입니다. 현 교수들 대부분 각 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지도에 따라 현장에서 얻을 수 없는 값진 체험들을 가르치며 지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상호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신학교에서 어떠한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목회현장에서 승패를 좌우한다고 봅니다. 50개 교회를 세우는 것보다 바른 1개 신학교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 경찰서 10개 세우는 것보다 1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신학교 없는 교회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신학교가 바로서야 교회가 세워져갈 수 있습니다. 바른 정통신학을 배운 지도자들이 교회에서 바른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성도들을 지도할 수 있습니다. 인체의 육과 영이 함께 공존합니다. 신학교와 교회의 관계도 공존의 관계입니다.”
-. 진보와 보수에 대해서.
“서현수 목사-전북신학교는 개인 구원의 치중하고 있습니다. 칼빈 등이 주창한 정교분리를 바탕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진보주의를 지향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은 사회참여를 펼치고 있습니다. 저마다 각 자의 분야에서 교회의 역할을 다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의 신학적 사고에는 하나의 전제가 있습니다. 그 전제 중 하나가 바로 기독교는 '절대 진리'이며 '유일한 구원종교'라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오직 예수'의 종교입니다. 보수적이든 덜 보수적이든, 적어도 복음주의적 개신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구원의 진리만이 유일한 구원의 방편입니다.”
“윤희원 목사-한국개신교는 크게 보수교단과 진보교단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약 70%가 보수이고, 약30%가 자유주의 및 에큐메니칼 계열인 진보입니다. 보수는 고정적이고, 불변한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온 초점을 맞추면서 종교개혁의 전통적 신학과 구원관으로 세계 복음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면, 에큐메니칼적 즉 세계교회의 다양한 진보적 신학들을 폭 넓게 수용하고, 세계사의 사상적 도전에 대응하며 혼합적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진보에서 외치는 부분은 사회참여에 대한 보수주의 교회와 목회자들을 적대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상기 목사-하나님의 창조는 보수와 진보 모두 필요합니다. 원론을 주장하는 보수와 사회개혁 등을 부르짖는 진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의 조화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대통령 49제와 WCC부산총회에서 진혼제를 가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죽은 영혼을 불러 위로를 얻는 이 행위에 대해서는 타종교 신자도 아닌데 용납할 수 없습니다. 나는 이 일로 분명 한국의 어려움이 도래할 것이라고 설교했습니다. 이 행위는 세계기독교 지도자들의 모인 장소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한국교회 지도자 모두 관망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한구교외의 역사뿐 아니라 성경의 역사를 보면 우상숭배 등 이후에는 반드시 나라와 민족에 환란이 있었습니다. 사회운동도 성경 안에서 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 동성애에 대한 견해는.
“김상기 목사-전북기독교연합회와 전주시기독교연합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할 때 강경자세로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동성애’ 반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동부교회 김남기 장로님 등 장로님들께서도 이구동성으로 반대를 외쳤습니다. 신앙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반대성명후 곧바로 민주당에서 ‘동성애’를 철회했습니다. 바른 신학과 성경의 가르침이 있으면 바른 신앙관을 견지할 수 있습니다.”
-. 주일학교 학생들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윤희원 목사-전국적으로 60-70%의 학생들이 교회 출석률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많은 문제점이 있겠지만 물질주의 팽배와 인구감소, 세상의 펀(FUN)문화 등 증가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의 한국교회의 어두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교회도 달라져야 합니다. 부교역자들의 전문성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세상보다 앞선 정보도 중요합니다. 본신학교에서도 주일학교 부교역자 양성을 위해 커리큘럼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 끝으로 성탄절을 앞두고 말씀해 주신다면.
“이재균 목사·김상기 목사·서현수 목사·윤희원 목사-전북지역의 교회와 성도님들과 함께 성탄을 축하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 죄를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습니다. 성탄을 맞이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게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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