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었지만 장애여성에 대한 복지 등 나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는 목요일 오후, 여성장애인연대 대표 유영희 집사(서부중앙교회)를 만났다.
수필가이기도 한 유 집사는 지난 2007년 회원들의 글쓰기 교육을 통한 만남으로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유 집사는 후천적 장애로 인해 시작된 글쓰기가 오히려 수필가로서
특별한 강점을 얻게 해 주었고 삶의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유 집사는 지난 2005년 ‘남편의 외박을 준비하는 여자’라는 수필집을 펴내고 문단에 등단했다.
작가로 등단하기까지 김학 전북대평생교육원 교수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제 몸 하나 추스르기도 힘든데 전북 여성장애인을 대변하고 이끌어 나가야하는 일이 당시에는 큰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전북장애인여성연대를 설립하여 섬겨왔던 신덕교회 강진주 목사님의 권유로 지난 2007부터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유 집사는 병고로 인해 가족과 친지들의 도움만 받아오던 처지여서 힘에 겹고 벅찬 일이라 생각하고
몇 번이고 거절을 하였지만 결국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대표직을 수락했다.
“사형선고를 받아 기도원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생활하던 나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일로 생각했습니다.”
유 집사는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1급 장애를 갖고 있다.
지난 83년도 전신 류마치스 판정을 받은 유 집사는 몸의 주관절부분이 인공관절로 대체 돼있다.
이로 인한 수술만 10회 이상 받아 지금은 힘겹지만 걸을 수 있는 축복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다.
유 집사는 누구보다 장애의 고통과 생활에서 오는 좌절과 인내해야함을 잘 알고 있다.
“장애의 불편함과 아픔을 함께하는 이웃들이 동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활동과 함께
그간 여성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유 집사는 전북여성장애인연대가 앞장서 변화의 주춧돌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하고
시설 등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 변화를 위해 힘써왔다.
그간 대표로 활동해온지 7년. 보람과 기쁨만 있을리 없다.
여성장애인에 대한 비하된 현실의 괴리를 타파하고 인권향상을 위해 그는 힘든 고통과 갈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지난 7년간 야학을 운영하면서 단 한번도 쌀이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부설로 운영되는 등불야학 역시 전북여성장애인연대의 주요 사업이다.
매일 30여명의 식사를 함께하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사르밧 과부의 축복의 문을 열어 주셨다.
문예창작교육으로 시작된 등불야학은 지난 2005년 5월부터 여성장애인들의 교육공동체로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등불야학은 초등학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십여 명의 교사들과 자원봉사들이 섬기고 있다.
“하나님께서 천군천사를 통해 남는 쌀은 생황이 어려운 여성장애인과 장애인시설에 나눔을 가졌습니다.”
유 집사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손 벌려본 적 없고, 원치 않았음에도 장애라는 겉모습만으로 낙인찍히는
이 사회에서 그는 결국 여성장애인들 스스로 당당함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간 야학과 합창단을 운영하면서 힘에 버겹고 아픔도 있었지만 가장 큰 자랑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야학이나 합창단에 참여하는 여성장애인들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무표정이었다고 유 집사는 술회했다.
그러던 그들이 야학과 합창단의 공동체에서 삶의 희열을 만끽하는
그리고 그 기쁨을 감사로 표현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고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유 없이 웃습니다. 그들이 공동체를 통해 점차적으로 희망의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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