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호 총장은
금기처럼 피해오거나 심상찮았던 신학주제까지도 거침없는 강의와 펜으로 풀어가는 남다른 은사가 있다.
그 달란트의 능력은 그가 종종 목회현장을 겸임하면서 체험하며 산 은헤이다.
그는 목회자의 공과나 교회의 희비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기록하며 고민해 온 신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장신대 신대원(M.Div)과 대학원(Th.M)에서 수학했다.
이후 미국의 보스턴대학에서 석사(S.T.M), 버지니아 유니온신학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신학계에서 주목받는 다수의 논문을 비롯, 금기시해 온 한국교회의 문제에 파문을 일으킨 저자이기도 하다.
‘교회주인은 사람이 아니다’(규장)를 출간해 세간에 회자되고, ‘목사를 갈망한다’를 통해
그의 신학적 사상과 철학을 담아 한국교회와 목회자를 향한 잣대를 정면으로 가름하기도 했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성공을 추구하거나 사람의 평가에 예민한 목회자를 경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고 하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역하며
교회를 이끌어 줄 아는 21세기 ‘목회자상’에 대해 푯대를 제시했다.
1986년부터 광주 호남신학대 교수로 재직해 실천처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등을 거쳤다.
2002년부터 광주서석교회 담임목사를 맡았다. 또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한일장신대 교육이사로 재직했다.
이 시대에 참 선지자의 목회상을 제시하는 한일장신대 오덕호 총장.
오 총장은 참목사는 다름아닌 ‘균형잡힌 목회자, 바르게 가르치고 바르게 사는 목회자’라고 말한다.
오 총장은 목사후보생과 목사가 참된 목사가 되는 길을 열어 나가길 바라고 있다.
또한 장로와 집사를 비롯한 평신도 지도자들도 올바른 목사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한일장신대 제5대 총장으로 지난 8일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학의 3대 사명인 연구, 교육, 봉사중 교육에 집중하겠다”면서
“특히 섬김의 자세와 능력을 갖춰 교회와 사회에서 존경받고 신뢰받는 명품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사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교육에 대한 부분은 자신도 있고 만족하고 있었지만, 총장에 대한 청빙은 의외다.
그러나 하나님께 부여받은 사명을 남은 생애동안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임직원들과 함께 학교발전과 후학들의 가르침에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노력하겠다.”
-. 오랜 역사와 전통에 따라 많은 한국 목회자와 학자들을 배출한 미국 유니온신학교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발전에 대한 복안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직분을 맡기신 것은 부족하지만 적합한 일이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기도 중에 깨달은 것인데 그것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믿게 됐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의 교육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것이 학교발전에 대한 나의 제언이다.
한일장신대의 3대 사명은 연구, 교육, 봉사이다. 그렇다고 다른 분야를 소홀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 대학 교수님들의 연구도 도울 것이며 우리대학이 교회나 산업체와 협력하며 봉사하는 일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
그러나 특별히 집중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학생들의 교육이다. 바로 학생들의 인성과 실력이 대학교의 발전이며 자산이다.”
-. 세계 선교와 신학교육에서 풍부한 경험을 통해 교육에 전념하겠다고 하셨는 데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바람직한 일꾼의 모습을 SERVANT의 첫 글자를 이용해 표현하면
‘영적인 사람(Spiritual Person)과 열정적인 헌신(Enthusiastic Devotion), 합리적인 생각(Reasonable Thinking),
혼신의 노력(Vigorous Effort), 돕는 마음(Assisting Mind), 고매한 인격(Noble Character),
하나님 중심의 삶(Theocentric Life)’ 등 영성, 인성, 지성, 열정, 헌신의 모습을 갖춘 종을 양성하도록 하겠다.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나 사회에서 재교육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에서는 사회나 교회에서 유능한 일꾼이 되도록 집중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의 교수들과 행정, 학생들까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 교회와 사회에 유익한 일꾼을 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익한 일꾼은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 인성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
한일장신대를 졸업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마음이 충만해야 한다.
이 마음이 바로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닮는 모습이다. 그러나 섬기는 마음만으로는 안된다.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실제로 가정과 사회에 유익을 공유할 수 있다.”
-. 신앙생활 동기는.
“3대째 이어진 신앙의 가정에서 성장했다. 조부와 부친께서 장로 직분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며 맡겨진 직분에 충실하셨다.
그 섬김에 나는 그분들의 신앙의 영향을 받게됐다. 또, 교회에서 보고 듣고 배운 모든 것이 나의 인생의 가치관에 자양분이 됐다.
특히 부친의 삶과 신앙생활은 나의 삶과 신앙에 본이 되어 주셨다.”
-. 목회 동기는.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5년동안 두 가지 딜레마에 놓이게 됐다.
긍정적인 부분은 대학생 때부터 중고등학교 교회학교 교사가 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비전을 품게 됐다.
분반공부 시간에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그들이 변화돼 가는 것을 목도했다. 이때부터 목회에 대한 소명을 갖게됐다.
부정적인 부분은 직장생활을 통해 부정부패 등의 현실을 보면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
그 갈등 속에 결심을 하게 된 것이 바로 목회를 하게 된 동기이다.
사업과 목회 중 양자택일을 한 것이 바로 목회이다.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한국교회에 대한 부흥과 평가는.
“교회의 부흥은 사회적 현상이라고 본다. 대형화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물론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의 뜻이다. 그러나 교회가 사회적 현상을 따라가면 반드시 교회의 본질을 잃게된다.
한국교회의 아픔이 바로 인간 중심으로 변화돼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를 생각할 때 무거운 마음이 든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특별한 교회를 제외하면 성장을 멈춘 상태이다.
무엇보다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잃어버린 것이 안타깝다. 교회간의 양극화 현상도 성장을 멈추게 된 원인 중 하나이다.
미자립교회의 페교하는 소리가 아우성이다.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해답이다.
예배와 선교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한국교회의 부흥의 본질이다.”
-. 신학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목회자 대한 견해는.
“신학대학에서 교수로 사역하면서 담임목사 부재시 몇 주에서 2년이상 섬기기도 했다.
그때 내가 알게 된 것은 ‘목회자가 좀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문제가 발생한 교회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성도들보다는 목회자들의 자질과 판단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물론 교회 내 성도들의 행동도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목회자에 대한 아쉬움’이 앞선다.
성도는 ‘바르게’, 교회와 목회자는 ‘의롭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원하시는 방법이다.”
-. 학생들을 향한 비전은.
“학창시절에는 비전을 품고 좀더 높고 넓은 시야로 정진하기를 원한다.
자존감을 가지고 ‘내게 능력 주시는 그리스 안에서’ 앞에 놓인 과제에 도전해 꿈을 이루어 가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
일류대학의 학생들간의 차이는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3년간 성적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4년간의 대학시절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이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있는 일꾼이 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인성이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물질로 살 수 없는 자산이다.
우리학교는 인성을 강조한다. 이것이 장점이다.
재학생들에게는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인문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직장생활에서 실무능력을 겸비한 학생들을 양성하겠다.
영어와 PC교육을 강화해 탁월한 업무능력을 갖춘 졸업생들을 배출하도록 하겠다.”
-.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이 직분에 대해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고 이 직분을 맡게됐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사람과 함께 해주시고 또한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모든 이사님과 교수님들, 직원들,
학생들, 동문들 등과 함께 한일장신대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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