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남노회 소속 홍기용 목사(성은교회)가 간암 진단을 받은 것은 2009년 10월이다.
홍 목사는 2년 6개월의 세월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며 목회에 전념해왔지만 건강은 점차적으로 악화됐다.
지난 3월부터는 복수가 차오르기 시작해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당시 홍 목사는 2년 6개월 전 간암 말기의 진단을 받았지만 이식 수술을 위한 입원전까지
단 한번도 주일 강단을 거르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등 목회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성도들에게 보여줬다.
세브란스 의료진은 간 이식을 추천했다.
그러나 사모와 자녀들 어느 누구도 홍 목사와 혈액형이 일치되지 않았다. 홍 목사의 친 동생도 간염 때문에 이식수술이 불가능했다.
이때 정민중 목사(당시 전도사)가 자원을 했다. 그는 한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은교회에2009년 부임한 총각전도사였다.
평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한 일이라면 그 어떠한 일도 미루지 않고 주님의 사랑을 몸으로 가르치며
언행일치의 사역을 펼쳐왔던 홍 목사에게는 기적이 일어났다.
홍 목사의 사역을 돕던 정민중 목사가 간이식이 가능하다는 병원의 진단후
기도로 준비해 지난 4월 19일 신촌 세브란스에서 이식수술을 받았다.
“남들은 어려운 결단이라고 했지만, 어느 순간 주님이 기증의 마음을 주시더군요.
목사님은 진짜 목회자이세요. 목회의 진실한 본을 보여주시고 인격적으로 큰 사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정 목사는 부모는 물론 결혼 예정자인 신나실(24) 전도사에게 동의서를 받아냈다.
전주금암교회(담임목사 조성철)에 출석하는 부친 정회선(58) 장로는
“동의서를 본 아내가 울면서 동의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나도 처음에는 난감했지만 온 가족이 기도중 목사님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데 아들이 쓰임 받았다는 데 긍지를 갖게 됐다”며 한 생명을 살리는 데
온 가족이 축복의 도구로 주님께 쓰임받음을 감사했다.
또 정 장로는 “아들이 수술대에 오르기 전까지 금식기도를 했는데 강한 확신과 평안을 느꼈다”며 자녀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수술은 지난 4월 19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18시간 30분 진행됐다.
정 전도사의 간을 3분의 2를 절개해 홍 목사에게 접합하는 대수술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홍 목사는 수술후 인터뷰에서 “생명을 연장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더욱 사역에 정진하겠다 ”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배꼽 위 ‘L’자 모양의 20㎝ 수술자국을 남긴 정 목사도 “그동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왔지만 이제야
하나님께서 아들을 희생시킨 그 구원의 큰 사랑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며 오히려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정 목사는 지난 6월 목사고시를 치르고 가을 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5대째 금암교회에서 신앙을 이어오던 그는 복중에 금암교회에 출석하고 유아세례와 중고등부,
신학대학교 졸업, 목사안수까지 금암교회에 진기록을 남겼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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