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V/시사포커스

교회의 세습을 막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병폐

153뉴스 tv 2012. 11. 1. 20:49

왕성교회(길자연 목사)의 세습으로 교계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부천동광교회(류철랑 목사)

담임목사의 아들을 위임목사로 세우려고 해 논란이 예상된다.

부천동광교회는 매주 출석 교인 수가 2500여 명에 달하는 중형 교회다.

류철랑 목사는 20년 동안 이 교회에서 시무해 왔고, 올해 말 은퇴할 예정이다.

비리, 다툼, 세습 등 제 앞가림도 못하고 있는 개신교계 지도자의 행태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이 왕성교회(길자연 목사)

세습을 비판하는 성명을 지난 8일 발표했다.

 

전주기윤실 사무국장 김윤배 목사는 지난 2000년 광림교회 세습 사태부터 시작해 세습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라며

 기윤실은 왕성교회 사건을 목회자의 권위주의, 교회 성장주의 등이 빚어낸 결과로 진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윤배 목사는 "왕성교회가 세습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인식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 교회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개교회주의 극치를 보여 줬다"

교회세습은 한국교회와 사회에 실망을 안겨 주었다고 했다.

, 김윤배 목사는 특정 교회의 세습을 막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병폐를 거론하며 교단별로 세습 금지법 정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기윤실은 교회의 공공성과 대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자 세습 방지법 확대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의 세습 절차를 밟고 있다고 평가한 김 목사는 

 "공동의회에서 부결된 아들 목사를 임시목사로 청빙한 것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기 위한 포석 단계"라고 했다.

 이와함께"세습이 교회에 유익할 것이라고 목사와 교인들은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반성격적"이라고 강조했다.

 

왕성교회 목회 세습 결정은 지난 925일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세습 방지법' 제정 이후 최초이다.

한국교회의 대표적(한국기독교 총연합회 전회장) 교회인 왕성교회가 교회 세습을 결정한 것은

모처럼 형성된 한국교회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겪이 됐다.

이번 세습 결정은 특별히 개교회주의의 전형을 보여준 사건으로

한국 교회를 뿌리에서부터 흔들고 있는 개교회주의, 목회자의 권위주의,

교회 성장주의 등이 빚어낸 총체적인 결과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한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7일 왕성교회가 결정한 목회 세습을 상회 기관인 평양노회가 거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