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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요지경 세상..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153뉴스 tv 2007. 6. 2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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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공동체에 새성도가 등록을 했습니다.
문선이씨(65).
문씨는 현재 돌산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알콜중독형제들의 술을 제공하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3-4개 월 전부터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했는데....그때는 인사말로 생각했지요.

그녀는 문승민씨의 고모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4년 잠시 교회에 출석하던 승민씨.
전남대(여수)에 재학중이던 승민씨가 저희 교회에 출석했답니다.

그녀가 어제 교회에 출석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반나절 동안 가게 문을 닫고 교회에 출석한다는 것은 대단한 결심입니다.
술을 팔며 장사를 하는 그녀가.....

그녀는 예전에 열심을 다하여 신앙생활을 하던 분입니다.(고백)
그러던 그녀가 식당을 개업하고 손님들에게 술을 팔기 시작하면서 교회출석을 하지 않았던 것.
물론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기도 했겠지요?
'하나님' 앞에서 잃어버린  세월은 고통과 한숨이었음을 그는 고백했습니다.

어제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를 마치고 난 후에 그녀는 "얼마 전에 재중이한테 두둘겨 맞아 허리 뿐만 아니라 온 몸이 지금 말을 못할지경이오!" 라며 통증과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현집사는 돌산식당 2층에서 쫓겨나자(그동안 돌산식당 2층에서 월세를 주고 생활을 했음) 제초제를 먹고 죽어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이래저래 그녀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에 달한듯 보였습니다.
그리할찌라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제 목사님께서 책임져야 합니다."
그녀는 기현집사의 거처에 대해서 알선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책임을 전가하는 눈치이다.
이틀동안 돌산식당 홀에서 오갈데 없는 기현집사는 술에 취한척하면서 능청스럽게 잠을 청한 모양입니다.

그동안 기현집사가 2층에서 3-4개 월 여 동안 기거하면서 표현할 수 없을정도의 어려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술에 취해 저녁시간까지 입에서 술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 다음이 문제다.
술에 찌들어 거동도 불편할 뿐 아니라 알콜간질까지 하루에도 수차례 발작과 함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아무데나 방사를 하고  온 몸에 상처 투성이로 살아온 나날들 뿐이니....어느누가 그를 좋아하며 받아 주겠는지?

얼마 전에는 유리에 의해 손목과 머리에 상처를 입어 방안이 온통 피범벅으로 되어 문씨가 놀랜 가슴 쓸어 내리느라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차량운행을 하자 그녀는 다짜고짜 "목사님이 이제 책임지세요!"라며 강한 어조로 재차 다짐을 묻는다.(24일 주일에 일어난 상황)

 
25일(월) 3시쯤.
여객선터미널로 자전거를 앞세우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최광수집사, 이영남집사 등이 세인이 할머니 포장마차에서 여전히 술에 취한채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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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이와 할머니(김순애)는 얼마 전에 GS칼텍스 정유3팀(회장 윤형득, 총무 조충재)을 통해 도배, 장판갈이, 커퓨터 수리, 전기공사 등 도움을 받은 조손 가정입니다.

 "할머니 한잔만 더 주세요!"
흐느적거리며 몸을 지탱하지 못하던 최집사가 할머니에게 술을 한잔 더 달라며 부탁하고 있었습니다.
"뭘 더 먹어!"
"그만 먹어"
필자는 호되게 나무라며 오늘은 술을 입에 더이상 못하도록 최지집사에게 권고했습니다.

 "목사님! 지훈이는 어떻게 할껍니까?"(지훈이는 김기현 집사 어릴적 부모님께서 부르던 예명이다.)
"뭘 어떻게 해?"
"넘 걱정하지 말고 최집사 몸이나 생각해"
"목사님도, 참! 저는 제가 잘알아요!"
변명을 늘어놓던 최집사가 화제를 이어 기현집사로 돌렸습니다.

"아니요? 어제 밤에 저기 상회 앞에 놓여 있는 평상에서 잠을 잤다고 사람들이 그러던데요"
"그래, 지금 어디에 있는데?"
"터미널 안에서 아마 지금 자고 있을 거요."
"그런데 엊그제 유리조각으로 꿰맨 상처가 터져 피가 줄줄 흘리고 있을꺼요."
최집사의 얘기를 듣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서자  앞쪽에 앉아있는 기현집사를 발견했습니다.
그가 앉아있는 앞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를 찾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껀데."
"제가요! 제초제를 사가지고 돌산식당 앞에서 먹고 죽어버릴꺼요."
돌산식당 주인인 문선이씨로부터 쫓겨난 그가 벼르며 화풀이를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러케 하면 안돼."
"냅 두세요."
그와 입씨름을 하다가 터미널 밖으로 나오자 그도 뒤따랐습니다.

때마침 이영남집사가 터미널입구로 들어왔습니다.
필자와 함께 이집사, 김집사와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가 "영남이 집사 기현이를 2-3일간 데려가 집에서 재워 줘"라며 부탁을 했습니다.
"대신 술에 취해서 난동을 내면 즉시 기현이를 쫓아 내도록 하고..."

술에 취한 영남집사가 기현이 손을 붙잡고 악수를 청했습니다.
"형하고 악수하자! 그리고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며 영남집사는 간곡히 기현집사에게 부탁을 하고 함께 둥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요지경 세상입니다.
공허와 혼돈의 공간, 그리고 은혜의 공간 속에서 어찌할 바 몰라 바둥거리던 지난 세월.
그렇지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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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저 천원밖에 없는데요"라며 남루한 바지 주머니에서 손 때 묻은 1,000원 지폐를 터미널 담벼락 넘어  건네 주려 했던 김기현집사의 따뜻한 마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엊그제 토요일 터미널에서 무료급식 시간에 기현집사는 작은 정성을 전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술과 함께 폭력과 욕설로 일과를 보내는 알콜중독형제들의 삶이 그러하듯 기현집사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기현집사는 확연히 가슴에 새기며 신앙고백을 곧잘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습관입니다.
필자도 수년 동안 현재의 사역을 감당하면서 종종 딜레마 허우적거리기도 합니다.
이들의 이율배반적인 삶과 신앙이 연유입니다.
그렇지만 대소의 차이일 뿐, 우리들의 삶과 신앙도 다를게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이 문제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