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나누며 섬기고 사랑하며

좋은 소식은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집니다.

153뉴스 tv 2007. 1. 17. 23:12

곡성은 오랜 세월에도 오염되지 않는 맑고 깨끗한 섬진강과 그 지류인 보성강이 울창한 산세와 조화를 이루어 54km를 감싸 돌고 있어 전국에서 꼭 봄이 아니더라도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언제라도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맑은 물, 흐르는 물 따라, 마음 따라 흐르면서 걷는 길은 고였던 마음들이 걷는 걸음마다, 굽이쳐 도는 산길 따라 바람 따라 다시 흐르기를 시작하고...... 천왕봉에서 내려다 본 샛강과 마을 그리고 한우리공동체를 이어주는 길들은 또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좋은 소식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좋은 소식은 희망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행복한 사람보다 절망에 처한 사람에게 더욱 반갑습니다. 좋은 소식은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집니다. 반가운 믿음의 벗의 소식을 전해 듣고, 곡성군 석곡면 염곡리에 소재하고 있는 한우리공동체를 방문하기 위해서 출발한 지 여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한우리공동체 이정표를 따라 농로를 걷다 보면 작은 샛강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산길 양쪽 기슭의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는 아름다움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그러나 한우리공동체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가 않습니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농로변에서 5리 길로 30분 가량 다리 품을 팔아야 합니다. 산로에 진입하면 굴러다니는 돌 하나하나가 수석이라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실제로는 보통의 돌임). 이는 믿음의 피와 땀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에 더더욱 아름답고 소중한 보석처럼 보였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육신의 질고(결핵)를 안고 현재의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김춘수 조승옥전도사님. 부부 사역자인 이들은 세상의 안온함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세상의 눈과 입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일어나 척박한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산마루에 올라 마침내 찾아낸 1만3천여 평의 돌짝밭을 꼭대기 우듬까지 올라가서 필사적으로 붙들어 안은 채 온 몸으로 일궈냈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바라고 위태로운 천공에 올라가서 칼날 같은 바람에 온 몸을 내맡겼는가(?)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고 꽃이 피어 향내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숨결이 담긴 위대한 언약의 땅을 정복하기 위해 육신의 병 마음의 병의 질고를 꿋꿋하게 이겨내고 믿음의 용사가 되었었습니다. 마침내 이들은 미완성의 언약의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옥토의 땅으로 일궈냈습니다.


한우리공동체는 기독교요양시설입니다. 현재 공동체에는 김춘수 전도사님과 조승옥 전도사님을 비롯한 사역자와 무의탁할아버지, 할머니 등 40여명이 함께 모여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명한 곡성다니엘 수양관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천왕봉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6-7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공동체는 가파른 산길을 따라 구비구비 돌고 돌아 오르면 공동체에 이르게 됩니다. 1만3천여 평의 산지에서는 공동체 가족들은 저마다 맡은바 일에 구슬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서로를 의지하고 지치고 힘이 들 때에는 일으켜 세워주며 땀의 결실을 맺고자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조전도사님의 인도로 성전에 들어서자 김복남 권사님(조승옥 전도사님 친모)께서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권사님은 낮이나 밤이나 눈물 머금고 쉬지 않고 기도를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이는 공동체와 재활마을교회를 위한 기도와 항상 연약한 육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승옥 전도사님과 김춘수 전도사님을 위한 건강의 기도, 또한 한우리공동체 가족들을 위한 기도 등....... 하나님께서는 시대마다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하여 쓰임 받던 신앙부흥 운동을 일으킨 사람들이 있고 현대 기독교에 이르기까지 영적으로 뛰어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었습니다. 사도 야고보는 기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엘리야의 기도를 본으로 삼을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에 김복남권사님의 눈물 어린 기도를 우리는 이 시대에 사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저가 비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년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아니 오고 다시 기도한즉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내었느니라."(약5: 17-18)
한우리공동체는 정확히 19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아픔과 좌절이 있는 한 맺힌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체 초기에는 매일매일의 빵을 걱정해야 하는 극도로 궁핍한 생활에 허덕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우리공동체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역사를 움직이는 분일 뿐 아니라 역사 자체였습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실제였습니다. 당시 전기불도, 마실 물도, 변변한 찬거리도, 양식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어 생활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품팔이부터 시작하여 생활용품 판매하기, 김밥판매 등 길거리 노상에서 온갖 수모와 고난을 겪으면서도 인내하여 오늘의 공동체를 이루어 냈습니다. 품팔이로 살아가는 일 등등은 모두 질고로 인한 사람들의 생활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97년에는 같은 마을(석곡)에 거주하는 어르신의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이로 인하여 일부 건물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며, 이듬해에는 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지체의 고의에 의한 방화로 가옥과 예배당 등 건물 모두가 소실되는 참담한 현실을 맞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당시는 우리가 심한 고통과 좌절 속에 참담한 세월을 보내고, 아무리 앞을 봐도 희망은 보이지 않고 캄캄한 어둠뿐이었는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라고 말하는 조승옥 전도사님은 지나온 세월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였습니다.


한우리공동체는 현재 대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사회복지시설 규제강화로 예전의 건물에서는 공동체 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겨우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자 마자 정부의 규제가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우리공동체에서도 그리 녹록하지 않은 재정현실이지만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하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어요! 그러나 선하신 하나님께서 예전에도 그랬지만 공사를 통하여 함께 해주시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조전도사님을 통하여 믿음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의지하는 모습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한우리공동체에 전기가 가설된 것은 11년만인 지난 98년입니다. 기도의 응답으로 전기를 공급 받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생활을 하는데 힘에 부쳤던 것은 물을 조달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에 계곡이 없어 물을 공급하는데 많은 어려움도 함께 겪었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얼마 전에 암반수에서 생수를 허락하셨다고 합니다. 많은 업자들이 이곳은 지리학상으로는 절대불가론을 주장하였던 곳입니다.

부부사역자인 이들은 현재 진행형인 질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현재에도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듯싶습니다. 하지만 약한 자를, 가난한 자를 지명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두분 전도사님들께서는 훌륭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문의/061-362-3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