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나누며 섬기고 사랑하며

죽기 전에 작은 딸에게 집을 줄 것이여!

153뉴스 tv 2007. 1. 16. 13:05

*참고로 사진은 지난 해 여름날 담은 것입니다. 

 

 

차상위계층 오홍렬할아버지 가정 댁을 수요일 오후에 방문했다. 할아버지의 안부도 궁금하고 반찬 그릇을 회수하기 위해서이다.
가파른 경사지의 계단을 뒤로하고 대문을 열어 마당으로 들어서자 할아버지께서 1인용 쇼파에 외로이 앉아 계셨다.

 

집 안 곳곳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홀로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편치 않으신 듯했다.
젊었을 때는 경치가 좋아 비롯 작고 대궐같은 집은 아니나 현재의 집을 무척이나 아끼셨다는데...
돌산대교의 운치와 아름다운 바다와 어울러져 할아버지의 마당에서 바라본 전망은 좋은 편이다.
반가운 마음에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드리자 할아버지는 싫치 않은 표정이셨다.
아무도 찾아오지 안는 빈 집을 지키는 신세로 전락했다(할아버지의 표현임)는데....

 

 "우리 집을 작은 딸에게 줄랍니다."
"죽기 전에  큰아들이 집을 가로채기 전에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핏대를 세우시는 오홍렬할아버지.
1천 여만원 정도의 시가의 할아버지의 집, 마지막 남은 전재산이다.

"  아 글쎄! 이놈이, 이 집까지 노리고 있어!"

효도는 커녕 남은 재산에 대해 큰 아들이 시퍼렇게 "두 눈을 들이 대고 있다"라는 할아버지의 표현이다.
할아버지께서 기거하고 계시는 집은 젊어서 피땀흘리면서 고생 끝에 마련한 할아버지의 보금자리이다.

언덕배기에 위치한 집이었지만 경치가 좋아 젊은 날엔 꿈과 낭만을 가져다 준 사랑을 실은 보금자리였다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다.
작은 울타리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고 행복이 가득한 집이었다고 자랑을 하셨다.

 

 


 그런데 이제는 거동이 불편해 가퍄른 계단은 항상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애물단지가 되었다고 하셨다.
"벼락 맞을 놈!". 할아버지는 분을 삼키며 큰아들에 대한 원망을 이으셨다.
"그놈이 어려서부터 내 속을 태우더니 결국 늙은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놈이 어떤 놈인지 알기나하요(?) 글쎄 그놈이 지가 번 돈은 즈그 마누라와 자식새끼한테는 한 푼도 안주는 놈이요!" 할아버지는 자조섞인 불평을 늘어놓으셨다.
"며느리와 손자들만 불쌍하지...."


 할아버지의 초췌한 모습 속에서 삶의 고달픔을 엿볼 수 있었으며, 기쁨을 찾을 수 없었다.

정에 굶주린 모습이 역력하였다.
시린 가슴을 누가 채워드릴 수 있을까(?)
자주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드리고 공동체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주 찾아뵈야겠다"라며 다짐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