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나누며 섬기고 사랑하며

영남형제의 섭섭함.

153뉴스 tv 2007. 1. 12. 20:57

 

*그림은 2004년 여름에 담은 것.

 

그러니까 꼭 3개 월 만이다.
영남형제를 다시 만났다.
1년 여 동안 얼굴을 내밀지 않던 그가 터미널에 나타난 건, 지난 여름이다.
남루한 옷과 초췌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말쑥한 차림인 그를 만난 것이다.
얘기인즉, 그동안 여천에서 노가대(일일 근로)를 하다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수 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그런 그를 어제 천수형제를 금강원에 입소시키기 위해 여객선터미널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 참으로 섭섭했습니다."
"저는  수소문해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한번이라도 찾아오실줄 알았는데..."
몹시 섭섭한 표정을 짓는 그를 위로도 하며 그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천수형제를 태우고 함께 금강원으로 향했다.
천수형제를 입소시키고 여천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 건너편 작그만한 상회 소유의 별채가 그의 숙소이다.
2평 남짓의 규모.
옷가지와 이불, 작은 탁자, 티브이.
그가 소유한 자산 목록이다.
마침 주인집에서 김장을 담그느라 분주했다.
그와 잠시동안 얘기를 하면서 부탁을 했다.
"주일에 교회에 와서 식사도 하며, 함께 예배를 드리자."
"예! 알겠어라."
"꼭 갈께라."
연신 당부를 하고 발걸음을 교회로 옮겼다.
"작은 자를 위한 섬김에 정성을 다하겠다"라고 다짐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