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나누며 섬기고 사랑하며

손수레에 꿈을 싣고

153뉴스 tv 2007. 1. 5. 22:47

 

늦은 저녁, 땅거미 내려앉아 어둠이 질 때면 오작근할아버지는 어김없이 재산목록에서 가장 소중한 손수례를 이끌고 서시장으로 발걸음을 내딛으신다.

서시장 인근 다리에서 이른아침부터 고기를 팔던 아주머니들의 뒷치닥거리를 하기 위해서이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며 고기상자를 모아 손수레에 싣는다.

고기상자를 가득 쌓아올린 손수례는 할아버지의 꿈이며 행복치수이다.

자녀들에 대해 얘기를 꺼내들자,"그놈들 있으면 뭐해?"
할아버지는 자녀들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버럭 역성부터 내신다.
"자식들이 잘살면 뭐하냐구?"
할아버지의 자녀들은 그런대로 입에 풀칠을 하면 사는 눈치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현재 수례를 이끌며 서시장 일대를 돌며 폐지와 생선을 팔고 상인들이 버린 고기 상자를 수리하여 판매한 수익금을 가지고 생계를 유지해 가고 있다.
"왜(?) 항상 마스크는 쓰세요?"
"부끄러워서 그렇지!"
할아버지는 행여나 지인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알게되지 않을까하는 조바심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다니신다고 한다.
"자녀들이 생활비를 좀 부쳐주지 않나요?"
"말해 뭣해." 자녀들에 대한 얘기를 또다시 꺼내자 역성부터 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