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김은숙 권사(전주바울교회)가 세 번째 시집 ‘초원을 읽는 저녁’(인문사 아트컴)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김 권사가 살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이번 시집에는 작품 88편이 수록돼 있고, ‘별 굽는 사람’, ‘길 끝에 희망이 있다’, ‘바닷섬의 노래’, ‘향을 그리다’, ‘초여름의 삽화’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990년 대에 현대문학을 통해 수필작가로 등단한 김 권사는 “수필은 자신의 모든 삶을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자신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한계가 있다. 반면에, 독자와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시는 대부분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가 있고 시를 더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특히, 김 권사의 이 번 시집은 상상 속의 이야기보다는 실제 작가의 친구가 했던 이야기, 세상에 알려져 크게 이슈가 된 이야기, 파도를 보며 떠올린 생각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한 것을 소재로 삼았다.
무엇보다, 물리적인 방법의 목숨 연명 치료를 받지 않을 것을 미리 등록해 두는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를 작성하고 온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시 ‘초원을 읽는 저녁’, 지난 2014년 신안군 염전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던 염전지기의 이야기를 담은 시 ‘별 굽는 사람’ 등이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김 권사는 전남 순천 출생으로, 지난 199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세상의 모든 길’, ‘귀띔’ 등이 있으며, 수필집 ‘그 여자의 이미지’, ‘길 위의 편지’, ‘그 사람 있었네’ 등 다수가 있다. 그는 새천년한국문인상, 전북문학상, 전북시인상, 하이쿠문학상, 영호남수필문학대상 등을 받았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