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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노회 신사참배위원회 위원장 윤희원 목사

153뉴스 tv 2018. 10. 17. 13:21






“나는 전북노회의 신사참배 결의 역사를 알고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합동 전북노회 신사참배위원회 위원장 윤희원 목사는 지금으로부터 80여년 전, 일제 강점기 때 목회자 선배들이 저질렀던 신사참배에 대해 몹시 안타까워한다.

그는 “지금의 전북노회가 그때, 그러한 상황 속에 있었다면, 과연 신사참배를 결의했을까? 아니면 박해 가운데도 순교의 길을 걸어갔을까? 하는 스스로 의구심을 가져보며, 자신이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과 함께 부끄러운 자화상 앞에 오늘도 고독의 뜨락에 서 본다.


그러면서 그는 한동안(1주일) 자료를 찾아보며, 자료를 통해 앞선 선진들의 전북노회 신사참배의 역사적 사실에 접하게 될 때마다 “나는 이 작업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며 슬픈 자화상에 넋 나간 듯 슬픈 자책과 더불어 회개의 동인을 꺼내본다.


“그 상황, 그 역사의 현장 속에 내가 있었다고 해도, 나 역시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윤 위원장은 “신사는 종교가 아니고, 국가에 대한 국민의 의례라는 말에 모두가 양심을 속이고, 어처구니 없는 현실 앞에 엎드러져 신앙의 양심까지 팔아 넘겼던 그 역사 앞에 비분강개의 심정을 금할 길 없다”며 우리 모두가 이제라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 철저히 회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다시 이 땅에 이런 신사참배의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되고, 반복돼도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참배하는 기독교인이 돼서는 안 된다. 윤 위원장은 “이것은 분명한 사실여야 하고, 우리 모두가 그 결심과 다짐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의 슬픈 자화상 앞에 통탄을 금할 일이 우리 앞에 놓여져 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빌지만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이라는 중병에 걸려서 신학이 실종돼 버렸다.


윤 위원장은 “신학 없이 신앙의 윤리 없이 신사숙년같이 목회하며, 신앙 생활하는 목회자와 교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지금의 목회자는 진리의 전달자이기보다는 교회 전문경영인이 돼 버렸다”며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위원장은 또, 해방과 함께 신사참배 반대로 옥살이를 치른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배의 죄를 회개하자고 할 때, “그당시 신사참배를 주도한 총회장이었던 홍택기 목사는 신사참배를 반대한 자만 한국교회를 지킨 것이 아니라 신사참배한 우리도 한국교회를 지켰다며 항변에 나섰다. 어차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이는 진리의 전달자가 아닌 교회 경영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변질된 것에 대한 항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결국 교회 안에서 자생적으로 일어나야 할 회개운동은 일어나지 못했고, 회개에 대한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일본 신사를 허물고, 그 터 위에 대부분 교회와 학교를 세움으로 신사참배의 역사를 애써 외면하며 덮어왔다. 조선신사가 있었던 서울 남산신사에는 장로회신학교가, 전주신사에는 당시 기전여중고가 세워졌다.


윤 위원장은 80주년이 지난 지금의 전북노회의 회개는 빛바랜 회개와 사실의 의미가 희석된 반성이고 회개라고 한다. 그는 “당시 신사참배 결의를 요청한 전주의 5처 교회도제직회(전주서문, 중앙, 동부, 완산, 남문-전북노회 제32회 회의록, p62 참고)에 소속된 교회가 지금은 전북노회 산하에 한 교회도 없다”면서 “1953년(제38회 총회)에 기장측이 분열해 나감으로 중앙교회와 남문교회가 이탈했고, 1959년(제44회 총회)에 통합측이 분열해 나가면서 전주 완산교회가 이탈했다. 또, 1979년(제64회 총회)에 개혁측이 분열돼 나가면서 전주 서문교회와 전주 동부교회가 이탈돼 나갔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세계적인 역사학자 틴 스키너는 우리의 세계가 개념(의미)에 의해 구성되는 만큼 개념 사용의 양상이 달라지면, 사회 현실에 구성요건이 변화한다며 “신사참배의 역사와 회개, 그 의미를 80주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떤 의미를 물어야 하며 회개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이 시대, 이 역사 속에 목회하는 목사로서 80년 전에 일어났던 전북노회의 신사참배 결의 대해서는 참담함을 느낀다. 아울어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반독되지 않도록해야 한다. 특히 교회 경영자자로서가 아닌 복음 전달자로 진리를 세워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