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신교회(담임 신정호 목사)가 춘계 신앙축제를 열었다.
동신교회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980년 TBC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성미 집사를 초청해 그의 간증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4월 8일에는 ‘은혜로다’, ‘다윗처럼’, ‘생명과 바꾼 주의 사랑을’ 등 작곡한 장종택 목사를, 4월 15일에는 2001년 Mnet 뮤직페스티벌 락보컬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혁건 형제를 각각 초청해 간증집회를 갖는다.
이성미 집사는 물 한 모금 입에 문 종달새처럼, 심할(?) 때는 한여름 매미처럼 가을밤 귀뚜라미처럼, 아주 그냥 쉴 새 없이 재잘재잘 조잘조잘, 순발력과 재치로 무장한 ‘속사포 입심 개그’로 80,90년대 방송가를 주름잡던 일명 ‘개그천재’로 불려지기도 했다.
특히 정곡을 콕 찔러 웃음보를 터뜨려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능청스레 태연한 표정이 특기, 정신을 쏙 빼놓는 입담 속에 솔직한 마음까지 담아 대중을 흡인하는 그녀, 아주 작은 몸에서 뿜어나는 이성미의 덩치 큰 개그는 이날 간증에서도 돋보였다.
이 집사는 “저는 옛날에는 아들에게 욕하는 엄마였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교회 다니면서도 제가 율법적이었습니자. 처음 교회 나갈 때부터 계속 새벽기도 다니면서, 기도 좀 한다고 교만했던 것 같아요. 사랑 없이 율법으로 아이를 키워왔다”며 “잔소리는 기본이고 심하면 욕설이 일상생활의 언어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들이 6학년 사춘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딪혔다며 “하나님이 자꾸 제 마음을 만지시더라고요. 아들이 17살 때였습니다. 하루는 아들에게 욕을 하고 돌아서는데 하나님이 제 뒤통수에 대고 그러셨다. 네 아들, 네가 말한 대로 만들어줄까? 그 길로 이층 방에 뛰어올라가 회개기도를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려와 아들 앞에도 무릎 꿇었다”라고 했다.
이 집사는 또, “한참 동안 아들이 제 주변을 맴돌며 눈치를 보더라고요. ‘엄마가 어떻게 됐나? 갑자기 그 많던 욕을 안 하고 그래?’ 하는 거였겠죠. 아들과 관계 회복이 되면서 저도 아들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는 “아들이 저를 따라 새벽기도도 다녔다. 엄마, 이제는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길 택하라고 하셨지요. 하나님께서 골프 말고 목회 하라시는 거 같은데요. 하루는 작은 딸이 뭔가에 놀란 눈으로 뛰어오더니, 엄마, 오빠가 이상해. 오빠가 공부를 한다"라고 했다.
이 집사는 “하나님이 남편 놔두고 저를 아이들과 캐나다에 보낸 이유가, 사실은 아이들 때문이 아니었다. 저를 위해서였어요. 기도하고 말씀 보고 체험도 했지만, 사실은 사랑 없이 철저한 율법주의로 살아왔다”며 “성경책에 아무것도 올려놓으면 안 되고, 교통방송을 하기 때문에 교통신호도 정확히 지켜야 하고, 그래야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나를 칭찬하실 거라는 생각에 철저한 규칙 속에 살았다”고 했다.
어느 날 깨진 건 이 집사의 그 규율이었다. 사랑이 먼저라는 걸 가르쳐주신 것이다. 캐나다로 보내신 것은 성경의 모든 것이 사랑임을 이 집사에게 각인시켜 주신 것이다. 7년을 그곳에 가 있도록 하신 이유가 하나님께서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뜨려서 그 사랑을 깨닫고 이 집사를 훈련시키시려는 계획이었다.
이 집사는 “결국 알게 된 건, 제가 죽어야 산다는 것이네요. 내가 죽어야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데, 내가 살아서 내 힘으로 신앙생활을 하려니 결국 율법주의가 된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장종택 목사는 딸이 걸린 ‘항 NMDA수용체 뇌염’이라는 희귀병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생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인정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시작된 이야기들을 전할 예정이다.
또, 김혁건 형제는 노래가 좋아 가수로 데뷔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에게 신호위반 차량과 부딪쳐 죽음에 이르렀을 때, 친구를 따라 교회를 몇차례 출석한 것이 전부인 그의 입술에서 ‘하나님 살려 주세요’라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믿기 어려운 간증을 듣게 된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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