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때 헤어진 한국인 어머니 애타게 찾고 있어
55여 년 전 1살의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 남성이 부모를 고국에서 애타게 찾는다는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목회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데이비드 켄트 기븐스(56) 목사는 1세때 헤어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어머니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기븐스 목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1년 정도 살다 미 공군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1~2년가량 살았다. 이후 가족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기븐스(56) 목사는 1962년 2월 서울 용산 미군부대 내 군인병원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1961년 당시 미국 공군인 게리 웨인 기븐스 씨와 결혼했다.
기븐스 목사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이름은 홍선재이다. 오래 전에 헤어진 외삼촌 이름이 홍성원이어서 어머니의 성이 홍 씨인 것은 확실하나 영문으로 기재됐기에 어머니의 한국이름이 홍선재인지 아니면 홍선채, 홍순재인지 기븐스 목사도 분별을 하지 못한다.
그의 어머니의 생년 역시 그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는 1936년과 1931년생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전북 전주 출신이고, ‘화신미장원’을 경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븐스 목사가 어머니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1982년 10월 6일, 누나의 전화 한 통화이었다. 누나로부터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븐스 목사가 어머니가족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또 다른 것은 3남매가 있다는 것.
기븐스 목사는 몇 해 전 전주를 방문해 어머니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 기븐스 목사는 '어머니의 고향' 전주에서 다시 '뿌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전주안디옥교회 박진구 목사는 기븐스 목사를 도와 경찰에 헤어진 가족 찾기 신청을 접수하고 주민자치센터를 수소문 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어머니의 가족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기븐스 목사는 “어머니와 친척에 대한 뿌리를 찾고 싶다. 그래야, 하루를 살더라도 더 밝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간절한 소망을 내비쳤다.
현재 기븐스 목사는 어바인 뉴송교회를 개척해 한국계를 비롯해 중국계와 스페니시, 흑인, 백인 등 다문화 성도들 2천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를 섬기고 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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