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은 교회. 가라 아니면 보내라”는 삼례하리성결교회 담임 민경휘 목사의 선교지향적인 목회마인드이다.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7명의 청년들과 인도네시아 단기선교에 나서는 민경휘 목사를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 교회에서 만났다. 때마침 교회를 방문하자 민경휘 목사는 청년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말랑’, ‘수라바야’, ‘족자카르타’외 빈민촌, 원주민교회, 현지 성결신학교 등 선교지에서 어린이들에게 선보일 레크레이션 연습과 필요한 비품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2002년 하리교회에 부임한 민 목사는 ‘가라! 아니면 보내라’는 선교의 표어를 정하고, 성도들에게 지속적인 선교교육과 함께 단기선교에 나섰다. 그가 선교에 전념하게 된 것은 신혼여행을 필리핀 선교현장을 방문하고, 교회 예배당이 없어 길거리 등에서 예배를 드리는 현지 교인들을 목격하면서 결심을 굳혔다. 그는 교회를 개척하거나 기존 교회에 부임해서 섬기든 목회현장에서 선교에 전념하기로 정했다. 현재 민 목사는 국내 1개 교회와 필리핀 4개 교회, 인도네시아 2개 교회를 개척하고 건축까지 마쳤다.
민 목사는 “항상 사역을 진행할 때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롤 마친다”며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확신과 함께 하나님의 정체성을 높여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은 ‘내리 교육’으로 진행한다. 교회 청장년들과 함께 선교지에서 개척교회를 방문한다. 개척교회 건축을 마치고, 봉헌 예배를 드릴 때 동행한다. 이들이 선교지에서 직접 보고 듣는 사역을 다음세대인 초등학교와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내리교육을 전수한다. 이것은 민 목사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학구적인 모습과 더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기 위해 끓임 없이 노력하는 성과이다.
국내 선교는 2002년도에 교회창립 52주년 기념교회로 광주에 늘충만교회를 개척했다. 또 국내의 12개 교회와 여러 기관들을 섬기고 있고, 해외 선교는 교회창립 기념교회로 2005년과 2008년에 필리핀에 두 교회(두게가라오하리교회, 레퓨지하리교회)를 개척해 80% 문맹률의 슬럼지역(쓰레기촌)에 직업교육실시와 함께 자립화를 추진해 왔다. 일본에도 박필현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신앙 전통의 하리교회는 지역사회, 국내선교, 해외선교에도 최선의 경주를 다하고 있다.
-. 하리교회의 건축 등 역사에 대해.
“하리교회는 교단의 분열 등 아픈 역사와 함께 믿음의 선지들을 통한 헌신을 통해 오늘에 이르렀다. 건축을 위한 부흥회를 개최해 모아진 헌금으로 건축을 시작했으나 부조한 공사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하자 문형우 집사가 기도하던 가운데 자신의 안구를 팔아 성전건축을 완공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전주예수병원을 세 번이나 찾아갔으나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눈물어린 헌신의 사연이 병원과 각 교회에도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독립문(현, 한우리)교회의 임영재 목사의 홍보로 전국 각지의 교회와 성도들이 헌금 등을 보내 주었다. 전주성결교회 이대준 목사와 전주예수병원의 마두원 선교사의 도움이 있었다. 하리교회를 방문한 후 이 사실을 미국교회에 알리고, 미국의 모 기관지에 기고(起稿)하면서 헌금이 모아져 건축을 끝마쳤다. 문 집사의 간절한 소망과 헌신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이다. 이후에 문형우 집사는 목회자가 돼 사명을 다하여 은퇴하였고, 그의 아들(문사무엘 전주아름다운교회)이 뒤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 6.25 당시 순교한 임광호 전도사에 대한 일화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광호 전도사는 1950년 초 개척된 하리교회의 첫 목회자로 교회부흥에 헌신하다가 6.25전쟁 초기에 공산당에게 끌려가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 당시 하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백한나 집사 등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이들은 교회건축의 중단과 신앙의 포기를 강요했지만 임 전도사는 이들에게 ‘예수를 믿어야 산다’고 전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임 전도사를 포함해 몇 성도들은 이들에게 죽음을 당했다. 당시 임 전도사는 결혼한 지 4개월도 안된 신혼이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의 아내 김복순 사모는 교회 건축에 전심전력을 다했다. 이러한 신앙은 유복자였던 임창희 목사와 후손들에게 계승됐다.”
-. 지역을 섬기는 사역은.
“독거노인 돕기와 결식아동돕기에도 적극 참여하며 장애인(베데스다의 집) 단체를 돕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하리교회가 삼례의 노인들 700여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마련하는 등 지역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NGO 단체로 완주에 등록한 '맘스 완주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타’를 직접 운영하면서 결혼 이민자 가정 방문상담과 한글 및 한국 문화 교육과 2세들의 교육까지도 담당하고 있다.”
-. 기억에 남는 사역은.
“2008년 6월 22일 필리핀 라구나 지역에 레퓨지하리교회를 지교회로 세우고 헌당예배를 드렸다. 교회 개척은 2005년 필리핀 두게가라오 하리교회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지교회 개척으로 6년 전부터 교회 개척을 위해 기도하던 이성근 장로 가정의 헌금으로 설립됐다. 라구나 지역은 마닐라 인근 도시의 쓰레기를 버리는 곳으로 80%의 문맹률과 온 가족이 쓰레기를 주어서 먹고 사는 절대 빈곤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교회가 꼭 필요한 이곳에 레퓨지하리교회를 세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사역 뿐 아니라 재봉틀을 통한 직업교육으로 쓰레기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말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및 기초과목을 가르치고 글을 깨우치는 일 등과 같은 사역도 병행하고 있다. 의료봉사 및 이미용 봉사, 성경학교, 영화상영 등의 사역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리교회가 큰 교회입니까? 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하리교회는 큰 교회이다. 규모가 큰 교회가 아니라 꿈이 큰 교회이다. 1개 교회를 세우기 위해 3년 동안 헌금을 모으고, 한 가정이 하나의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기도하는 하리교회는 큰 교회이다. 단기선교사로 파송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하는 청년들이 있는 하리교회는 큰 교회이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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