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V/교회사람들

초대석/헤브론축구선교회 대표 류영수 목사

153뉴스 tv 2013. 7. 20. 17:18

들풀처럼 강인하게 지켜온 24년 축구사역

 

 

 

 

1990년 봄 인천시 부평동 외곽 소위 박촌이라는 곳에 30대 후반의 한 사역자가 찾아들었다.

여기저기 터전을 모색하던 그는 결국 이곳까지 와서 한 허름한 건물에 세를 얻고선 현판을 내걸었다.

헤브론축구선교회 대표 류영수(57) 목사의 축구선교 사역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때부터 24년을 이어온 류 목사의 사역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오직 주님을 향한 소명으로 고난의 물결을 헤쳐온 그의 발자취에는

하나님께서 동행하신 흔적이 즐비하다.

전국 200여 교회 및 단체와 사역 네트워크를 이루고,

축구선교 문화의 새로운 개념을 정립한 것은 그의 큰 업적이다.

국내 뿐 아니라, 공산국가인 중국의 다롄과 베이징, 옌타이 등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 목사는 과거를 회상하며 잠깐 감회에 젖었다.

 

벌써 24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곁눈질하지 않고 달려온 점에 대해서는 자부합니다.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류 목사가 사역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내거는 슬로건이 있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축구선교다.

그가 관여하는 모든 사역에는 어김없이 이것부터 앞세워진다.

 

 

 

 

교회 축구는 놀이와 교제 수준을 넘어서야 합니다.

축구를 하면서 복음을 앞세우고 축구로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부흥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류 목사는 꿈나무 육성과 함께 자신의 사역을 시작했다. 맨 먼저 헤브론 어린이축구교실을 열었고,

이어 축구선교캠프와 헤브론유소년축구선교단을 구성했다.

지난 97년 헤브론여자축구팀을 만들어 실업대회에 출전하면서 국내외 선교 활동을 가졌다.

그런 다음 2003년부터 본격적인 교회축구 사역을 시작했다.

 

2010년은 류 목사의 축구선교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전국교회대항 축구선교대회를 주관하게 된 것.

전국 순회 지역예선을 치르는 등 차별화를 시도, 출전 교회들로부터 호응과 찬사를 받았다.

그는 이 대회를 치르면서 아시아 선교에 대한 비전과 실버축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장 사역자들에게 축구선교의 철학과 이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류 목사는 언제부턴가 들풀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밟히고 꺾이고 차이는 보잘것없는 풀이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제멋대로 자란 풀이다. 그래서 들풀은 강인하다.

실제로 그는 들풀을 닮았다. 그의 삶이 그렇고 사역이 그렇다. 그가 주님을 사랑하는 방법 또한 그렇다.

 

축구 선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그리고 축구 선교를 하려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춰야 하나요.”

이런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축구선교 이론서가 한국교회 처음으로 나왔다.

류 목사가 펴낸 세계를 가슴에 품은 축구선교’(도서출판 누가)에는

축구 선교의 개념부터 역사와 현황, 방법 등이 세세히 담겨 있다.

특히 축구 선교 사역자로 20년 이상 현장을 누빈 경험을

토대로 한 사례 등 실제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 있다.

 

오래 전부터 축구 선교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워낙 운동장만 쫓아다니다 보니 글 쓰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요즘 축구 선교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역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역자들의 사역에 임하는 인식은 교회에서 하는 축구’ ‘크리스천이 하는 축구’,

잘 하면 축구로 믿지 않는 이들을 전도하는 것정도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류 목사는 축구선교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를 복음이라는 매개체로 연결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여겨왔다.

 

축구는 스포츠의 한 종목이지만 여기에 선교가 붙으면 영적이면서 신앙적인 행위로 바뀝니다.

흔히 한 손에는 축구공, 한 손에는 십자가등으로 표현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이는 드물죠.

평소 축구 선교의 목표와 목적, 방법과 적용 등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책에는 축구 선교의 정의에서부터 역사와 철학, 필요성, 사역의 유형과 방법,

교회와 축구, 장애물에의 대처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다.

무엇보다 누군가 해야 할 일임에도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는 데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헤브론축구선교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류 목사는 축구가 선교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선교사들은 특히 이슬람권,

중국공산권 주민들과 접촉하기 어렵다. 직접적으로 선교활동을 벌이다간 추방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는 관계가 없다. 온 민족이 즐길 수 있고 하나로 만드는 좋은 매개체가 바로 축구다.

또한 어른들은 개종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있는 반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축구를 하는 과정에서 기독교 신앙을 순수하게 흡수한다고 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