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 출하를 앞둔 농민들이 지난해 가격도 못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농사를 포기하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시기에 전주시교계가 쌀소비 감소와 쌀값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지역농가를 돕기위해 지역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침체된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내 전주시교회연합회와 전북재래시장활성화운동본부가 뜻을 모았다.
이에 지난 9일(금) 오후 3시에 전북기독교신문 본사에서 장해영대표의 사회로 지역경제와 전북재래시장활성화 대책마련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전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 강희만목사(영생교회 담임), 전북재래시장활성화운동본부 이사장 백남운목사(효자동교회), 전북재래시장활성화운동본부 군산지회 지회장 양태운목사(성광교회 담임), 전주시교회연합회 사무국장 하금석목사(예전교회 담임)가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쌀값 폭락 등으로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경제 현실과 근본적인 대책마련은.
▲백남운목사- 서민경제의 뿌리이자 희망인 재래시장도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갈수록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간 과당경쟁과 과도한 단가인하는 중소제조업의 채산성 악화를 가져오고, 제조업 공동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자본의 역외유출·지역상권 잠식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방해하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지역의 특산품은 20%정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지역민의 애향심 고취다. 내고장을 사랑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내고향 특산품을 애용해 지역경제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 특히 도내교계와 교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전주시교회연합회와 전북재래시장활성화운동본부에서 펼치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운동들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
-.대형마트의 수익의 대부분이 역외로 반출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강희만목사-매해 도내 대형마트가 7~8,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그 대부분을 역외로 가져갔다. 절망에 잠긴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법·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대형유통업체가 심야영업과 주유소사업 확장, SSM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어 이미 발등에 불은 떨어졌다. 대형마트 입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의 연간매출이익 중 일정비율을 지역에 환원토록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 지역의 교계와 교인들이 지역경제살리기를 위해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 이 운동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양태윤목사-빈익부 부익빈현상으로 인한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서민 경제와 맞물려 있다. 서민과 지역중소 상인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중소기업 노동자들도 서민이며 중소상인들도 우리와 한가족이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실업 안전망 구축도 필요하다. 법 개정에 지역 정치권이 앞장서야한다. 이를 위해 교계가 법적인 제도가 마련되도록 기도해야 하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농민들을 돕기 위해 쌀 팔아주기 운동 등에 발 벗고 나섰다는데.
▲하금석목사-오는 15일(수) 오전 11시 전주영생교회에서 내고장 쌀팔아주기운동을 펼친다. 이날 행사에는 양계장 계란과 장수 사과도 함께 판매를 한다. 지난해 전주시교계와 교인들이 2,000포대를 소비했다. 현재 쌀 재고량이 27만톤정도이다. 전주는 3천여톤(20kg/ 15만개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쌀값 폭락과 올 가을 벼 수매 차질 등 쌀 파동마저 우려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교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쌀 팔아주기 운동 등에 발 벗고 나서 지역 농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 넣어 주어야 한다.
-.재래시장활성화운동을 전개할 때 어려움이 있었는지.
▲백남운목사-지역경제살리기를 위한 재래시장활성화의 모토는 시민운동이다. 지역과 지역민을 사랑하지 않고는 이 운동을 전개할 수 없는 운동이다. 물론 복음이 최우선임을 잊지않고 있다.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운동을 전개 할때 상인들의 냉대가 있었다. 초기에 일부 상인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새만금운동을 전개하면서도 어민들도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어민들이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냉대와 회피로 일관하던 그들이 고마움을 표했을 때, 많은 용기를 얻었다. 구호로만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 하지만 교회에서 앞장서서 일을 전개하여 현실적인 도움을 받던 상인들도 우호적으로 달라졌다.
-.이번 행사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와 또다른 계획은.
▲하금석목사-지역의 쌀 재고량이 크게 늘어나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교계가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행사가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에게 힘을 보태고, 지역 농산물의 수급안정에도 보탬이 된다. 따라서 농민들의 기대가 고조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고향쌀 팔아주기 운동은 오는 9월말까지 진행된다. 전북새터민위원회에서도 오는 18일(주) 오후2시 전북개혁신학연구원에서 추석맞이 문화행사 일환으로 재래시장상품권과 추석맞이 쌀 나누어 주기 운동을 펼친다.
-.북한 쌀 보내기에 대한 견해는.
▲양태윤목사-배곤픈 자에게 쌀을 보내는 것은 그저 인도적인 차원일 뿐이다. 먹거리를 주는 것을 다른 무슨 개념으로 개입할 수 없는 신성한 인간의 도리로 본다. 매년 40만톤씩 북으로 보내지던 쌀이 현재 보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로인해 북에서는 굶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남에서는 정체되어 남과 북의 가장 약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북쪽의 군인들이 먹더라도 그것은 배고픈 자가 먹는 것이다. 통일 쌀을 반드시 보내야 한다. 그래야만 햅쌀 출하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도 사라지리라 본다.
-.북한에 쌀을 보내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데.
▲하금석목사-지금 남한의 가장 시급한 것은 인도적 대북쌀 지원이다. 북한은 2006년 이후 최대 곡창 지역인 신의주 일대 등이 연속적인 대규모 수해로 올해도 110만톤의 쌀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남한은 3년 연속 풍년으로 쌀값은 96년 이후 15년래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쌀값폭락과 유통대란, 창고대란으로 이어져 농업의 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놓여있다. 대북쌀 지원은 남아도는 재고쌀 문제를 해소할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데, 이에 대한 견해는.
▲강희만목사-지자체의 보여주기식 외자유치 및 기업유치가 능사는 아니며, 더 큰 문제는 실업이다. 신규 대졸자 절반이 사회에 나오자마자 실업자로 전락할 형편이다. 일자리를 나누고 내수를 살리는 것이 서민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도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을 두고 모든 것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워야 한다. 양극화 해소도 서둘러야 한다. 가진 사람은 세금을 더 내고 사회에 많은 희생을 감내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세도 요구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뿐 아니라 차상위계층, 독거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견실하게 계획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도민의 저력을 한곳에 모아야 한다.
-.군산지역 경제살리기를 위한 군산지회 발대식이 있다는데.
▲양태윤목사-군산에서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발대시및 협약식을 가진다. 오는 17일(토) 군산성광교회 비전홀에서 전북재래시장활성화운동본부 군산지회 발대식을 시작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북도지사, 군산시장, 군산상공회 임원 등 300여명이 참여한다. 행사가 끝나면 명산시장에서 추석장보기 등의 행사를 마련한다.
-.영생교회에서 15일 마련하는 행사 준비는.
▲강희만목사-지속적으로 교인들과 지인들 그리고 시내 여러 단체에 홍보를 하고 있다. 조직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주님께서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지역경제살리기와 재래시장활성화운동도 우리 기독교인들이 해야 될 이웃사랑 실천이다. 어움에 처한 우리 이웃들을 돌보는게 주님이 주신 사명이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심판의 기준을 전한다. 그 기준은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에 대하여 무엇을 행하였느냐이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만 사랑하는 의(義)는 하나님께서 기대하는 사랑과 다른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끝으로 그동안 펼쳤던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운동과 각오는.
▲백남운목사-지난해 ‘교회와 전통시장의 자매결연식’ 등을 가졌다. 전통시장의 이용율을 높여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전도의 어장을 잃지 않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결연식에는 모래내시장 상인회와 전주동부교회(담임목사 강성찬), 전주동현교회(담임목사 이재식), 전주순복음교회(담임목사 동창배), 전주침례교회(담임목사 신강현) 등 시장과 인접한 대형교회들이 참여했다. 자매결연을 계기로 서명에 참여한 교회들은 교회 주일 및 행사시 전통시장 이용하기, 전통시장 장보는 날 정하기, 지역기업, 지역생산품 사기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기업. 기관. 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재래시장 활성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대담/장해영 대표 정리/임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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