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 박사의 건강학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비밀이 크도다"(엡5:31, 32)
영국의 처칠 수상은 건강에 관한 한 최악의 생활 양식을 유지했던 분이다.
그는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일 정도로 줄담배, 폭음, 비만, 운동부족 등
성인병에 걸릴 수 있는 온갖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66세에 수상이 되었고
77세에 재선되었으며 재임기간 중 최대의 스트레스였던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고도 그는 회고록을 쓰는 등 정열적으로 활동하며 90세까지 장수하였다.
물론 그에게는 낮잠이라는 피로회복제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가진 최고의 강점은 화목한 가정이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길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내 클레먼타인과의 꺼질 줄 모르는 사랑의 불꽃 때문이었다.
화목한 가정과 원만한 부부관계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최대의 저항력이라는
많은 스트레스 연구의 결론을 증명하듯 그는 가정건강학의 극적인 모델인 셈이다.
"건강하려면 결혼을 하라"는 말이 있다.
사랑의 감정은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사랑의 감정을 많이 경험한 아이들은 감기에도 적게 걸린다는 연구보고가 있을 정도다.
최근 "정신신경면역학"이 발달하면서 정신기능이 신체의 면역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사랑이 충만한 가정은 어떠한 질병이나 스트레스라도 이겨낼 수 있는
저항력의 산실이다. 화목한 가정생활이 질병을 원천봉쇄한다.
필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귀가 후 아내가 집에 없을 때에는 그처럼 허전할 수가 없다.
역시 아내가 있는 가정이라야 따뜻하고 포근하다.
하루에 겪었던 마음의 격랑과 갈등과 방황이 봄눈 녹듯
사르르 없어지는 곳이 가정이요, 아내의 넉넉한 품이 아닌가 싶다.
세상에서 아무리 푸대접을 받더라도 일단 가정에 돌아오면
가장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게 된다.
부부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가운데
최대의 기쁨을 누리고 마음의 안식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부부간 성생활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정신건강의 수준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중명하듯 건전한 부부생활, 만족한 부부생활은
온갖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음을 알아야겠다.
결혼이라는 제도는 부부와 자녀들로 구성되는 그 가정을 이루고
이 가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목적(창1:26-28)을 이루시는 것과
더불어 지음받은 인간의 최대 행복과 건강과 번영을 위해
하나님이 친히 고안하신 복지제도다(창 2장).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창 2: 18)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데도 해당되지만, 심신의 건강에 대한
언급이라고 해도 무리한 해석은 아니다.
특히나 신앙생활의 영적인 건강에 있어서도 혼자서 자기 뜻대로
"독처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에베소서 5장에서는 성령충만한 삶의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부부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가정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배우고 체험하는 학교 이전의 근본적인 학교요,
교회 이전의 기본적인 교회이다.
이런 의미에서 결혼과 가정생활은 가장 영적인 일이라 하겠다.
물론 가정도 가정 나름이다. 진리없는 가정생활,
하나님없는 결혼은 참사랑의 의미와 거리가 멀다.
"에로스"로만 이루어진 사랑은 "생의 무의미"라는 종착역에서 해체된다.
결혼제도를 제정하신 분이 제시한 표준대로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사도 바울은 감격적인 어조로 결혼을 "하나님의 비밀"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아무리 파내도 끝이 없는 가정이라는 신비의 샘터,
총체적 건강의 산실을 재발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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