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1%나눔재단은 'HD현대아너상' 첫 대상 수상자로 전주시에서 수십년간 남몰래 기부를 해오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HD현대아너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영웅을 발굴·지원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HD현대1%나눔재단이 올해 새롭게 제정한 상이다.
대상으로 선정된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전주시 노송동에서 해마다 익명으로 성금을 기부해 전주시 소외계층의 생계와 학업을 돕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한 초등학생의 손을 빌려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놓고 조용히 사라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23년간 매년 연말을 포함해 24차례 남몰래 기부한 금액이 8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그는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성금을 놓아둔 장소를 알려주는 식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에도 노송동 주민센터에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전화를 걸어 "교회 오르막길에 주차된 유치원차 뒷바퀴에 뒀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겼다. 지폐 다발과 돼지저금통에는 모두 7600만5580원의 성금이 들어 있었다. 동봉된 편지에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전주 학생들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올해 연말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주시는 그동안 그의 성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6578세대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지원했고, 2017년부터는 노송동 저소득가정 자녀 20명에게 천사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그의 선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노송동 주민들이 스스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하고 주변 6개 동이 함께 천사축제를 열어 불우이웃을 돕고, 익명의 후원자가 늘어나는 등 '기부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신원을 몰라 직접 상을 수여할 수 없어 대신 전주시에 대상과 함께 상금 2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얼굴 없는 천사가 평소 밝혀온 뜻에 따라 전주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사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 최우수상 단체부문에 민간의료봉사단체인 '열린의사회'를, 개인부문에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반값 진료로 봉사해 온 의사 윤주홍씨를 선정했다.
권오갑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소외이웃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는 영웅들에 대한 지원도 이어 나감으로써 나눔의 선순환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ANTV > 시사포커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북학생인권조례의 문제점-첫번째 이야기 (0) | 2021.04.16 |
---|---|
우한폐렴, 코로란19 언제까지? 대책 있나. (0) | 2020.03.05 |
합신 총회장 홍동필 목사는 만나 종교인과세 시행에 있어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종교활동비’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0) | 2019.03.24 |
교회역사와 유네스코 (0) | 2018.06.10 |
성평등 반대 이유는? (0) | 2018.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