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에서는 미국남장로교 선교부가 세워진 전주, 군산, 광주, 목포 등을 중심으로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신흥중고등 등 미션스쿨 학생들이 주도한 만세운동이 힘차게 전개됐다. 3·1절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전남북 지역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남원시기독교연합회(회장 서정복 목사)는 ‘3.1운동 100주년, 교회 그리고 남원’ 주제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지난 28일 오후 7시 남원제일교회(담임 장효수 목사)에서 가졌다.
‘그날의 감동, 함성을 기어합니다’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목포산돌교회 담임 김종수 목사가 ‘나를 찾는 3.1 독립운동’ 주제로,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황의동 자문위원이 ‘남원 3.1독립만세 운동의 역사적 교훈’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김종수 목사는 이날 발제에서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다. 과거 3・1운동은 ‘나라’(國)의 독립에 강조점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다시 3・1운동을 해석할 때 ‘민’(民)의 주체성으로 그 중요성이 이동한다. 즉 3・1운동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운동이라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란 민이 주인 의식, 주체성을 갖는 이념이다. 독립운동은 민이 ‘나는 곧 나다’라고 할 수 있는 주체성의 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김 목사는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이를 두고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고 하였다. 주체성과 정체성을 상실한 비아(非我)는 식민지 노예근성을 떨쳐낼 수 없기에 진정한 해방을 이룰 수 없다”며 “따라서 3・1운동은 갑자기 홀로 일어난 운동이 아니다. 민의 주체성을 위한 끊임없는 민의 몸부림이 쌓인 결과였다. 우리 역사에 많은 신분해방운동이 있었지만, 민이 역사의 주체로 부상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러나 3・1운동은 모세의 ‘내가 누구이기에’라는 질문과 함께 ‘나’라는 주체성에 대한 추구로부터 일어난 운동이며, 3・1운동이야말로 ‘나는 곧 나다’라는 하나님의 주체적 존재가 일어난 출애굽 운동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1894년 갑오농민혁명 이후 민권신장을 통해 민중이 외세와 맞섰다. 이후 3・1운동은 양반 지배자 중심의 왕조적 성격을 배격하며 민의 주체성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김 목사는 “사실 3・1운동 이전의 독립운동은 옛 왕조의 회복이라는 ‘복벽(復辟)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런 의미에서 동학은 종교로서 출애굽 해방의 참 의미를 찾게 해주었다. 특별히 동학의 제사(예배)에서 주장하는 향아설위(向我設位)는 이론적이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벽을 향하는 향벽설위(向壁設位)를 극복하려 했다. 자신을 향한 제사와 죽은 조상의 신위(神位)가 놓여 있는 벽을 향한 제사의 차이는 주체성에 있다”고 덧붙였다.
합동 서전주노회(노회장 이기은 목사)도 3.1절 기념예배를 주님의빛교회에서 지난 27일 오전 11시 가졌다.
이날 기념예배 순서는 서기 배진용 목사 사회, 회록서기 고대산 목사 기도, 부회의록서기 장진익 목사 성경봉독(이사야10:12-21), 노회장 이기은 목사 ‘여호와께로 돌아올 것이라’ 제목 설교, 송천서부교회 담임 서현수 목사 축도로 마쳤다.
또, 특별기도 순서에서는 안성국 목사 ‘순교신앙의 회복을 위하여’, 박종욱 목사 ‘나라의 평안을 위하여’, 임근석 목사 ‘노회 내 지교회의 평안과 부흥을 위하여’ 등 각각 주제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주YMCA, 전주YWCA, 전북인권선교협의회, 전주신흥고등학교 등도 오는 3월 1일 오전 7시 전주중부교회 비전센터에서 ‘독립에서 평화의 통일로, 3.1운동 100년의 아침’ 주제로 가진다.
이들은 이날 3.1운동 100주년 맞이 선언문 낭독, 기념사, 만세삼창 등 순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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