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사랑의교회 선교사 파송1호예배, 여기에는 담임 박남렬 목사의 헌신과 조한구 장로의 협력, 방용근 선교사의 결의에 찬 용기가 묻어있다"
‘노익장’을 국어사전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기력이 왕성해진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성경에서 ‘노익장’을 대표하는 인물이 갈렙이다. 약속대로 산지를 달라고 용감하게 나선 갈렙은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좋은 땅을 스스로 가지겠다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가나안 정복에 가장 부담스러운 땅(헤브론, 아낙 자손들)을 본인이 손수 나서서 맡겠다고 요청한 상황이라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지난 11일 오후 3시 익산사랑의교회(담임 박남렬 목사)에서는 설립1주년기념 제1호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렸다. 이날 드려진 선교사 파송예배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평소 의형제처럼 신앙을 다져온 방용근 목사, 박남렬 목사, 조환구 장로 등 이들 3명이 협력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비전을 품었다. 60중반부터 70세에 이르는 이들이 열방을 향해 멋드러진 하모니를 그려냈다. 이들의 아름다운 우정은 교계에서서도 회자되고 있다. 가나안 정복에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땅, 아무도 맡으려고 하지 않을 땅 헤브론을 이들은 스스로 맡겠다고 나선 것.
익산백합선교회와 익산시장로회연합회 주관으로 드려진 이날 1부 예배는 백합선교회 회장 조환구 장로(익산고현교회)의 사회로, 익산시장로회연합회 회장 김기원 장로(익산성원교회)의 기도, 익산직장선교연합회 선임부회장 김옥산 장로의 성경봉독(요3:16), 김기임 전도사(전주디딤돌교회)의 특별찬양, 박남렬 목사의 ‘독생자 예수님’ 제목의 설교, 박영숙 목사(예림교회)의 헌금기도, 익산백합선교회 음영부장 홍춘일 장로(동성교회)의 봉헌섹스폰연주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파송예배에 참석한 이들도 대부분 60중반부터 80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가나안 정복에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땅, 아무도 맡으려고 하지 않을 땅 헤브론을 개척하기 위해 떠나는 방용근 선교사를 축하했다. 또한 설립1주년을 맞이해 파송예배를 준비한 박남렬 목사와 조환구 장로를 격려했다.
박남렬 목사는 “설립 1주년을 앞두고 선교사 파송은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성도들과 함께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사역을 놓고 기도하다가 선교사 파송을 결정하게 됐다”며 “선교사를 파송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부활절예배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옥합에 대한 섬김과 헌신을 성도들에게 전했다. 개척 1주년의 교회의 현실로는 선교사를 파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헌신없는 역사는 기적이 없다. 재정 등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비전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며 파송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남열 목사는 지난 3월부터 설립1주년을 앞두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을 모색했다.
사실 요즘 교회 부흥을 이루는 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사랑의교회는 10여명에 이르는 성도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그러나 평소 청교도 삶과 헌신을 통한 섬김의 목회를 지향하는 박남렬 목사는 고현교회 조환구 장로의 간청과 함께 방용근 목사를 캄보디아 선교사를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박남렬 목사는 조한구장로와 함께 평신도 시절 고현교회에서 30여년을 출석하며, 선교지향적 신앙을 다져왔다. 조환구 장로는 “박남렬 목사님이 어려운 결정을 하시고, 재정 등 열악한 개척교회의 현실을 뛰어넘어 방용근 목사님을 선교사로 파송했다”며 “박 목사님은 고현교회를 섬기면서 아동부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열정적으로 섬기는 본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조환구 장로는 지난 1984년 3월 15일 백합선교회를 설립해 국내외 선교후원과 자원봉사를 감당해왔다. 조 장로는 “‘선교는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모토로 선교비전을 지향하며 30년의 세월을 푯대이신 예수그리스도를 향해 달려온 백합선교회는 평안의교회(고석영 목사), 영화교회(정두수 목사), 희망교회(김해곤 목사), 갈보리교회(이창호 목사), 인도(김태엽, 오현주 선교사), 예멘(조천국, 정열쇠 선교사), 케냐(장세균, 오주자 선교사) 등을 섬기며 온 열방에 복음이 전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67년 9월 공직에 입문한 조 장로는 지난 2005년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정년 퇴임했다. 조 장로는 직장선교 회장, 익산시장로회 회장, 익산시장로합창단 등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해냈다. 또 익산직장선교회, 익산 장로연합회, 익산백합선교회 등 회장을 맡아 청지기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분초를 아끼며 교회와 연합회를 섬겼다.
70세에 가까운 방용근 선교사도 갈렙의 신앙을 다지며, 캄보디아 선교사로 기꺼히 헌신을 각오하고, 선교지로 지난 16일 출발했다. 방 선교사는 익산영신 교회를 섬기며, 30여년간 직장선교회, 장로엽합회, 장로합창단 등 수많은 기관을 오가며 그 역할을 다해왔다. 그런 그가 노익장의 열정을 가지고,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방 선교사는 “한국의 60-80년대의 주일학교 아이들 모두 한번쯤은 경험한 풍경의 소리가 캄보디아 주일학교에도 묻어나고 있다. 트럭에 꿈을 싣고 오가는 순수한 아이들을 잊을 수가 없다”며 아이들에 대한 선교비전을 가슴에 담고 선교사로 떠났다.방 선교사는 익산영신교회에서 시무장로로 지난 27년을 섬겨왔으며, 지난해 11월 선교지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이 단기선교에서 비전을 일깨워 준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그간 선교사역을 준비해 왔다.
방 선교사는 “복음의 빚진자로 미력하지만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게 됐다”며 “‘헤브론 산지를 나에게 맡겨 달라고’ 간창한 갈렙을 생각하며 그 말씀(수14:12)을 새기고 그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방 선교사는 캄보디아 제2도시에 소재한 ‘시스폰기독대학’에서 사역을 펼친다. 또 ‘뿌레네이 뿌레아’ 지역의 교회와 복음센터, 군부대교회를 섬긴다. 이밖에 외부 교회사역은 행정지원을 받아 자립으로 교회를 세워나간다.
박 남렬 목사는 교회에서 매달 3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그는 옥합을 깨트려 헌신한 마리아의 신앙을 따르기를 소망한다. 부활절예배에서 설교를 통해 스스로 은혜를 덧입은 그가 옥합을 주님께 온전히 드렸다. 도전의 열정과 따뜻함이 베어나는 박남렬 목사, 조환구 장로, 방용근 선교사. 이들의 도전은 다음세대의 복음의 메신저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교회설립1주년기념 ‘선교사 파송1호’를 섬기고 있는 박남렬 목사의 목회 방침 등 들어본다.
-. 1주년기념으로 선교사를 파송했는데, 평소 지향하는 목회방침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신앙은 대소사에 따라 평가돼서는 않됩니다. 신앙은 헌신(희생)이 필요합니다. 바울의 사역에는 바나바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말 뿐인 목회는 사라져야 합니다. 교회개혁의 중심은 무엇보다 목회자의 삶이 먼저 변화돼야 합니다. 목회의 순수성, 영성 등 회복이 관건입니다. ”
-. 최근에 펼치고 있는 전도방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도의 방법은 변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복음의 본질은 변형돼서는 안됩니다. 새벽예배를 드리고, 미륵사에서 물티슈와 전도지를 전하며 시민들과 관계성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내는 재가복지를 통해 5명을 섬기고 있습니다. 아내의 섬김을 통해 전도하고 있습니다. ”
-. 목회동기는.
“고현교회에 30년간 출석하면서 주일학교 교사부터 청장년 임원 등을 통해 훈련받았습니다. 이 은혜와 사랑을 통해 한 영혼을 섬겨가고 있습니다. 고현교회에서 ‘인내’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비봉교회에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했습니다. 그 당시 비봉교회를 섬겼던 전도사님께서 고현교회 담임목회자로 계셨습니다. 목사님의 권유로 고현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고현교회는 목회의 자양분을 제공해 주는 어머니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
-. 신앙생활 가운데 특별한 은혜는.
“부친께서 6.25 때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외조모의 슬하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 그리움에 대한 소망을 하나님께서는 아버지의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검정고시를 통해 천안남서울대와 전주대학교 선교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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