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전 1ㅣ시 30분 전주시다문화센터(센터장 이지훈 소장)에서 전북지역에서 다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는 사역자들이 모여 서로간 그간의 사역보고, 정보제공, 나눔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다문화 선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직시하고, 교회 및 다문화선교단체들과 선교 정보를 공유해 향후 지역 다문화선교 자료와 정보, 교육 방법 등을 공유하기 위한 출발점이었다.
이날 모임에는 전주시다문화센터 소장 이지훈 전도사(전성교회), 김제정 선교사(양정교회), 양요나 목사(양정교회 중국어예배 담당), 전주시다문화센터 사례관리사 이다혜 전도사(샘터교회), 오식도기쁨나눔교회 담임 김경태 목사, 한국외국인선교회 전주지부장 임채영 목사 등이 참여해 2시간동안 다문화 사역의 비전과 문제, 앞으로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지훈 전도사는 “지난 98년부터 행정, 법률, 의료 등을 통해 외국인근로자들을 섬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임금체불과 폭행 등은 그당시 외국인근로자들에게 관행처럼 번졌던 암울한 시간였다”며 “현재는 예전처럼 인권문제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이들에 대한 고용주들의 부당한 근로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도사는 사역 초기에 지인의 사무실에서 업무에 필요한 사무용품만 준비해 외국인근로자들을 섬겼으며, 퇴근시간에는 생계차원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역을 펼쳐왔다.
이지훈 전도사는 “현재 섬기고 있는 사단법인 아시아이주여성센터는 전주시로부터 위탁지정 받아 전주시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아시아이주여성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1,500여명의 이주여성들이 등록돼 있다. 사역 초기에는 인권문제가 대다수를 차지했다”며 “지금은 이주여성들의 가정과 복지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도사는 “지난 2011년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부터 전주전성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섬기고 있다. 이주여성들의 쉼터가 열악한 공간부족으로 페쇄위기에 놓여 있다. 이를 위해 교회와 성도님들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대전중부교회를 섬기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다지던 김제정 선교사는 중부교회의 파송으로 태국현지에 선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은행에 근무하며 장래에 대한 소망을 다지던 그가 교회개척 사역에 전력한다.
김재정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셨고, 그 인도하심에 순종해 태국현지에서 20년간 사역을 감당해왔다”며 “이제는 국내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싼띠팝선교회(대표 김정배 선교사) 소속 선교사로 태국선교를 위해 헌신한 김제정 선교사는 “6천5백만 태국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싼띠팝선교회는 태국 76개 지역마다 교회를 세워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교회는 교회개척과 제자양육 사역에 순종하며, 선교지가 요청하는 필요를 채우고, 사역에 충실하고 있다. 싼띠팝선교회는 현재 20여명의 선교사들이 헌신하고 있다.
김경태 목사는 군산 오식도에서 기쁨나눔교회를 설립해 다문화가족들을 섬기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김 목사는“짧은 기간이지만 다문화사역을 펼치면서 소통의 부재가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언어와 문화, 가치관 등의 차이는 언제든 제2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든 디아스포라의 아픔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기쁨나눔교회는 현재 50% 비율로 지역내 거주하는 성도들과 외국인 근로자 등 8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김 목사는 “이들의 가장 큰 소망은 한국여성들과 결혼해 영주권을 얻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학교에 장학금을 받으며 진학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며 “문제는 이단의 사탕발림에 넘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주목해야 한다. 교계와 교회에서도 이들에 대한 신앙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식도교회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찬양을 통한 한글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양정교회에서 중국 유학생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양요나 목사는 “현재의 한국다문화 상황은 저임금 노동력의 부족, 저소득층 남성의 결혼난, 혼인 감소와 저출산 등의 한국사회 내부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상당 기간 다른 사회, 다른 체제에서 생활했던 새터민(탈북자)과 중국 조선족으로 대표되는 디아스포라 한인(韓人)의 유입 역시, 법률적·형식적 ‘국민’ 범주와 혈연에 따른 ‘민족’ 범주 사이의 혼란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정교회 중국어예배는 주일 오후 1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고, 전북대·전주대·우석대를 찾아 주4회 노방전도를 펼치고 있다.
양 목사는 “전북지역에는 유학생 4,000여명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과 지역 교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여하다”고 덧붙였다.
전주시다문화센터에서 ‘사례관리사’로 근무하면서 이주여성들 1:1상담을 통해 치유와 함께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다혜 전도사(샘터교회)는 관계전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전도사는 부친 이승기 목사(미얀마 선교사)의 영향을 받아 선교사로 서원했다. 그런 그가 ‘사례관리사’로 근무하며 효과적인 선교사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 전도사는 “교회들이 다문화사역을 선교로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외국인 사역을 교회의 특별활동 중의 하나로 여겨서는 안 되며 또 다른 형태의 선교로 인식하고, 지원 역시 해외 선교에 걸맞게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영 기자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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