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오늘의 묵상

[스크랩] 무릎 꿇은 연대장님

153뉴스 tv 2010. 9. 25. 03:18

무릎 꿇은 연대장님

글/안희환 목사

 

 군부대(중대)에 강연을 하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군 면제를 받은 저는 군대 문화에 대해 무척 낯선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동자세로 서 있는 모습들, 크게 복창하는 소리 등이 어색하게 다가온 것입니다. 강연을 하기 위해 앞에 나갔을 때 받은 인사 역사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중대장의 구령에 따라 모인 군인들이 "충성" 하고 외치는데 저는 어떻게 인사해야 할지 막연하기만 했었으니까요.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군인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며 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이야기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부탁받은 대로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저에게 소망과 용기를 주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양해를 구한 후 제가 만난 예수님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시점입니다. 깜짝 놀랄 만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강연한 것을 들은 군인들이 많은 감동을 받고 용기를 얻었다는 보고가 상부에 전달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연대 차원에서 강연이 아니라 설교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설교하러 간 날에 저는 연대장님과 함께 걸으면서 놀랄 만한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연대장이 왕이라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부대 내에서 연대장님의 권위가 막강하였던 것입니다. 장교나 사병이나 할 것 없이 얼마나 연대장님을 깍듯하게 대우하는지,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교 시간이 되어 강단에 서서 보니 대령인 연대장님을 포함하여 많은 장교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사병들도 가득 차 있었고요. 강연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설교를 하러 간 것이기에 저는 더 편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온 힘을 다해 설교하였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연대장님은 제 손을 꼭 잡은 후 말했습니다.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제 속으로 힘이 흘러들어 오는 것 같았습니다." 장교들과 함께 다과를 나누는 자리에서 연대장님은 저에게 기도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목사이기에 그런 부탁을 종종 받는지라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제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연대장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시더니 의자를 치우셨습니다.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목사님.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연대장님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귀한 연대장님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중 차를 운전해 주던 장교(소령)가 많이 놀랐다는 말을 했습니다. 연대장님의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지 한참 높은 상위 계급의 사람이 와도 어느 한계 이상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는데 무릎을 꿇다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연대장님이 무릎 꿇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연대장님은 제게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사람들이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가지를 흔들며 찬양한 것은 나귀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이던 것처럼 말입니다. 만약 제가 잘나고 능력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 우쭐댄다면 그것은 마치 나귀가 잘난 척 하는 것만큼이나 꼴불견이 되고 말 것입니다.

 등 위에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예수님을 태운 것은 나귀의 영광입니다. 제 인생 가운데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것은 저의 영광이고요. 어차피 빠르게 지나는 한평생 만왕의 왕이요 만 주의 주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그 예수님을 전하며 이 세상의 한복판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큰 은혜를 받은 자로서 주님이 받을 영광을 살짝이라도 가로채는 도둑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출처 : †예수가좋다오
글쓴이 : (일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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