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된 ‘반찬 나눔’ 사회 운동으로 확산
큰 교회가 반찬을 만들고 작은 교회가 지역사회 차상위 계층 가정에 반찬을 배달하는 반찬나눔운동이 시작됐다. 부산의 작은 개척교회에서 시작된 반찬나눔운동은 이제 대형 교회의 탄탄한 재정과 인적 자원의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사회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사단법인 '나눔과기쁨'이 징검다리가 된 이 운동은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 비정부기구(NGO)가 하나 되어 교회와 사회를 살리는 새로운 선교 모델이다.
나눔과기쁨은 22일 경기도 성남 분당 야탑동 만나교회에서 전국 사랑의 반찬나눔 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나눔과기쁨 상임대표인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과 서경석 목사, 김병삼 만나교회 담임목사 등을 비롯해 자원봉사자인 '나누미' 120여명이 참석했다. 만나교회는 이날 처음 반찬나눔운동의 테이프를 끊고, 분당 지역 60개 교회와 협력해 총 600여 가정에 반찬을 전달했다.
◇부산 개척교회 목사의 반찬 나눔이 씨앗=부산의 나영수(57) 장대현교회 목사와 최병석(54) 온누리교회 목사가 씨앗을 뿌린 주인공이다. 최 목사가 먼저 지난해 7월 광안동 교회 인근의 어려운 10여 가정에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주기 시작했고 나 목사도 자신의 목회지인 다대동에서 최 목사처럼 반찬 나눔 운동을 펼쳐나갔다.
이들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고 삽시간에 알려졌다. 신청자가 쇄도해 각각 180가정과 65가정으로 늘었고, 재료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상인이 등장하는 등 후원자들도 늘어나면서 1주일분 반찬을 만드는 데 드는 가구당 비용은 1만원에서 2500원으로 떨어졌다. 반년의 세월이 흘렀다. 최 목사 교회의 성도는 10여명에서 30여명으로, 나 목사 교회 성도는 10여명에서 70여명으로 늘었다. 두 목회자의 나눔 실천은 자연스레 영혼 구원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큰 교회-작은 교회의 상생 나눔 운동=부산의 사례를 접한 교회들이 하나둘 반찬나눔운동에 동참했다. 그러나 작은 교회만으로는 벅찬 일이었다. 재정 문제가 걸림돌이었는데 대형 교회가 재료비를 대고 여선교회 회원들을 자원봉사자로 투입하고 작은 교회들은 지역내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직접 반찬을 전달해주기 시작했다. 김병삼 목사는 "매주 600여 가정에 반찬을 보급하는 데 넉넉잡아 연간 1억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큰 교회는 작은 교회를 돕고 작은 교회는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상생의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눔과기쁨은 6개월내로 전국 1만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40만명에게 반찬을 배달할 비전을 갖고 있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국민일보 34면 2009년 1월 23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남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반찬나눔운동에 참여할 교회와 뜻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사)나눔과 기쁨 전남협의회 임석원 010-6612-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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