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아름다운 여수

석양이 질 때엔 어머님이 그립습니다/글.석원-사진.정양문

153뉴스 tv 2007. 4. 24. 07:04

엊그제(20일)가 곡우였습니다.

지금 녹차의 나라 보성에서는 아낙네들의 소놀림이 이른 새벽부터 무척 바쁘답니다.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를 맞아 작설차(첫물) 수확이 한창입니다.

곡우를 앞두고 수확하는 우전차는 어린 녹차 잎의 생김새가

참새 혓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작설차로 불리고 있습니다.

작설(우전)차는 촉감이 부드럽고 향과 맛이 좋고

생산량이 많지 않아 최상품 녹차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보성 차밭에 가면 어디서나 차 잎을 따는 광경을 볼 수 있고 햇 차도 시음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수는 바람이 마지막 남은 벚꽃잎을 하늘로 흩뿌리고 있습니다.

25년 전 이맘 때엔 필자는 전주에서 익산을 오가는 버스안에서

차창에 턱을 괸 채로 한없이 너른 곡창지대인 김제평야를 바라보면서

꿈을 키워가며 오가곤 하였습니다.

 

 

수업을 파하고 저녁 땅거미가 뉘엿뉘엿거릴때쯤 

동네 골목길 입구에 길게 늘여진 그림자를 뒤로하고

어머니께서 계신 정든 부억 문을 열고 들어가 토방에 걸쳐앉아

도란도란 옛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석양이 남쪽나라로 밀려가고 내일을 기약할 쯤엔

정든 내 고향에 계신 어머님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