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이 녹아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때면 어머니께서도 한시름 놓으신답니다.
길가 한 켠에서 생선과 야채 등을 내려놓고 오가는 손님들에게 겨우네 마진없는 장사를 하십니다.
큰 아들이 손수 마련해 준 외투 등을 껴입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십니다.
못난 막내는 어머니의 낡고 볼폼없는 외투를 입은 어머니가 부끄러워 그 자리를 항상 비켜가곤 했습니다.
봄은 그렇게 저희가 사는 동네에도 찾아왔습니다.
저희가 사는 동네에 또다시 겨울이 찾아 오기까지는 어머니께서는 노상의 한켠에서 뼈가 부스러지더라도 자식들을 위해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미역, 굴, 마늘, 쪽파 등을 늦은 시간까지 모진 추위를 이겨내며 한 푼이라도 더 이익을 남기기 위해 오늘도 어머니는 입씨름을 하십니다.
굴, 반지락, 파래 등도 항상 어머니의 행상에서 단골 메뉴입니다.
어디선가 묵은 고구마를 가져 오셨습니다.
봄은 그렇게 어머니의 행상에도 찾아왔습니다.
어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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