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한윤봉 교(세계 100대 과학자, 한국창조과학회 회장)
정상 유전자와 다르게 돌연변이로 인해 단백질을 코딩하는 기능을 상실한 유전자를 ‘유사유전자’라고 한다. ‘유사(類似)’라고 붙인 이유는 염기서열이 정상 유전자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전체가 오랜 시간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에 많은 유전자들이 중복 과정을 통해 새로운 유전자 사본들을 만들었고, 이들 중에는 잘못된 돌연변이가 일어나 정상적인 기능을 잃게 되어 단백질을 만들 수 없는 유사유전자들이 유전체 속에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유사유전자를 분자수준에서 유전체의 진화를 입증하는 ‘분자화석’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유사유전자가 단순히 진화의 산물로 남게 된 쓸모없는 DNA가 아니라,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53년에 왓슨과 크릭에 의해 DNA의 구조가 밝혀졌다. 유전정보는 네 가지 종류의 염기들(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의 배열 순서에 따라 결정되며, 유전정보에 따라 아미노산들이 결정되고, 아미노산들이 일정한 순서로 결합하여 단백질이 만들어 진다. 2001년에 인간 유전체(게놈, Genome)의 30억 쌍의 염기서열 정보를 해독하는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되었을 때,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그것은 사람의 세포 속에 있는 DNA 중에 1 퍼센트만이 단백질 생산에 관여하고, 나머지 99 퍼센트는 쓸모없는 ‘쓰레기(Junk) DNA’라는 것입니다. 이 발표 후에 99 퍼센트의 정크 DNA가 진화과정 중에 생긴 쓸모없는 부산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2003년부터 시작되어 10년 동안 진행된 엔코드(ENCODE) 프로젝트 연구결과가 여러 학술지에 30여 편의 논문으로 동시에 발표되었는데, 게놈의 80% 이상이 생화학적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쓸모없는 쓰레기(정크) DNA로 알려졌던 논코딩 DNA는 단백질을 생성하지는 않지만, 작은 조각의 RNA를 만들어서 주변 유전자들의 발현을 조절하는 기능, 히스톤 단백질의 구조를 변형시키는 기능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연구자는 “이런 추정(80% 이상)은 147가지 유형의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과 분석에서 나온 것이며, 실제 우리 몸에 있는 약 2000종의 세포 유형을 다 조사하면 아마도 80%라는 수치는 10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였던 유신 진화론자인 콜린스 교수도 그동안 주장해 왔던 정크 DNA는 과학자들의 지적 교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진화가 사실이라면(즉, 인간이 침팬지와의 공통조상에서부터 분기되어 오랜 시간 동안의 무작위적인 진화과정을 통해서 발생했다면), 진화과정의 흔적으로 아무런 기능이 없는 쓸모없는 ‘정크 DNA’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반면에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의 작품이라면, 인간의 유전체에는 쓸모없는 DNA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DNA에 의해서 모든 생명현상이 결정되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들은 최고 수준의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구조와 질서와 아름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분자유전학의 발달로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들은 인간이 침팬지와 공통조상으로부터 분기되어 진화된 존재가 아닌, 창조주에 의해 구별되게 창조된 존재임을 확신시켜준다.
성경에서는 창조주 하나님이 나를 모태에서 만드실 때에 내 형질을 이루는데 필요한 모든 유전정보를 유전체에 다 기록하셨음을 선포하고 있다.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시편 139:13-16). 약 3천 년 전에 기록된 시편의 말씀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보시고 계시며, 놀랍게도 시편 기자는 현대과학보다 훨씬 앞서서 모든 유전정보가 DNA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선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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