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창조과학/이국진칼럼

이국진 목사 칼럼/카지노 영성

153뉴스 tv 2018. 10. 17. 13:09

카지노 영성

이국진 목사

꿈이 여물어 행복이 꽃피는 예수비전교회 담임목사

 

카지노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탕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전 재산을 쏟아 부어도 일확천금을 누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이 좋으면 꿈에도 만져보지 못할 어마어마한 돈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환상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씁쓸할 것이다.


신앙에도 카지노 신앙이 있다. 흔히 이것을 기복주의 신앙으로 부른다. 기복주의 신앙을 조장하는 교회에서는 마치 적당한 투자를 하면 엄청난 부를 누릴 것처럼 호도한다. 기복주의 신앙을 조장하는 교회에서는 신앙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되기보다는 적당하게 신앙적 행위를 통해 현세적인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한다. 기복주의 신앙을 조장하는 교회에서는 십일조를 잘 해서, 기도를 열심히 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간증을 듣는다. 어쩌면 카지노에서 잭폿을 터트린 사람들을 선전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하지만 부자는 신앙의 공식만 잘 따라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카지노에서 돈을 넣고 레버를 당기는 사람들이 모두 잭폿을 터트리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신앙으로 사는 사람들 중에 부자들이 적지 않게 이 세상에 존재한다. 하지만 신앙적 열심을 내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부자가 되게 만들어주는 법칙이란 것은 없다. 오히려 악을 행하는 자들이 더 부자로 살다가 죽을 때에도 평안하게 죽을 수 있는 경우가 많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도 가난하게 살 뿐만 아니라,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신앙적으로 사는 것은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부는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의지에 달려있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삼상 2:7). 하나님은 전적으로 자유하신 분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부를 허락하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을 허락하시기도 한다. 하나님은 정해진 공식에 따라 비밀번호만 잘 누르면 자동으로 돈을 내주어야 하는 현금 자동지급기(ATM)가 아니다. 다른 그 모든 것이 그렇듯, 부도 하나님의 전적으로 자유로운 의지 안에 있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보다 믿음이 부족하거나, 십일조를 드리지 않은 부분이 있거나, 악을 더 많이 행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직 그릇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를 얻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가난하게 되는 것은 죄의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깨끗하게 살아도 가난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불법을 하고 이 세상의 법칙에 따라 살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우리 사이에서 팽배한 인식은 법대로 살면 부를 얻을 수 없고, 탈세하고 개같이 벌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의 법칙대로 살아도 부자가 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인 경우일 뿐이다.

헌금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들은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헌금을 잘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축복을 받는 어떤 비결인 양 선전한다면, 그것은 철저하게 비성경적이다. 바울 사도가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면서, 율법적 행위를 행해야 한다고 하는 율법주의자들을 대항하여 싸웠는데, 기복주의적 신앙은 바로 바울이 애써 싸우려 했던 잘못된 복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