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창조과학/이국진칼럼

사라진 우편물/꿈이 여물어 행복이 꽃피는 예수비전교회 담임목사

153뉴스 tv 2018. 10. 11. 08:40




사라진 우편물

이국진 목사


꿈이 여물어 행복이 꽃피는 예수비전교회 담임목사

    

미국에서 목회할 때 나는 한 2주 동안 집과 내가 섬기는 교회를 떠나 중국을 다녀와야 할 일이 있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중국 사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2주 동안 열지 않았던 우편함을 열었다. 우편물이 가득 쌓여 있을 것을 예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우편함이 텅 비어있는 것이 아닌가? 대신 우편함에는 아파트의 프런트 데스크에서 소포를 찾으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우편함이 너무 작아서, 2주 동안의 우편물을 모두 담아놓지 못해, 프런트 데스크에서 한꺼번에 모아놓은 모양이구나.” 그래서 프런트 데스크에 가서 메모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내가 받은 것은 DHL을 통해서 배달된 조그마한 소포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도 며칠 동안 아무 편지도 우리 집에 배달되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디애나 주립대학에 다니는 큰 아이의 방학 동안의 우편물을 이곳으로 전달해달라고 우체국에 서비스를 신청했던 일이 생각났다. 이 서비스는 미국에 있는 정말 편리한 우편제도인데, 어떤 기간을 정해서 그 기간에 오는 편지들을 집으로 배달하지 않고 고객이 지정한 다른 주소로 보내주는 서비스이다. 여름 방학 두 달 동안 독일의 음악 캠프에 참여하는 아이를 대신하여 청구서 등등 우편물들을 처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신청하고 떠났는데 그게 잘못된 것 같았다. 인디애나의 우편물이 우리 집 주소로 보내지도록 신청된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우리 집으로 와야 할 우편물이 모두 인디애나 주소로 보내어진 된 것이다.

 

부랴부랴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이를 바로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렇게 신청한 바로 그다음 날부터 우리 집에 우편물이 배달되기 시작했고, 인디애나로 가는 우편물도 우리 집으로 배달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2주 동안 인디애나로 배달된 우편물들은 어떻게 찾아오나? 적어도 내가 확인하고 싶은 우편물이 지난 2주 동안에 2-3건은 있었는데 말이다. 큰 아이가 아직 캠퍼스에 남아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 보겠다고 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나는 내가 주소를 정확한 위치에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내가 주소를 서로 바꾸어 적었는지도 모른다. 인정하지 않으려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예전보다 내가 더욱 실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체국에서 잘못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요즘은 컴퓨터로 스캔해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우체국의 잘못 가능성은 내 잘못의 가능성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증거는 사라졌고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실수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실수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산다. 하지만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며, 하나님의 심판은 실수가 없으시다. 예수님은 어부들이 그물로 물고기를 잡은 후에는 물가에 앉아서 그 물고기를 분류하듯이, 세상 끝에도 악인을 의인 중에서 골라내어 풀무불에 던져 넣을 것이라고 하셨다(13:49-50). 이 말씀은 세상 끝이 오기 전에는 의인과 악인이 함께 섞여 있을 것이고, 누가 의인인지 누가 악인인지 모르며 오해받으며 살 수 있음을 전제하는 말씀이다.


하지만 마지막 때가 되면, 그때에는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께서 의인과 악인을 구분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선을 행하며 믿음으로 사는 것이 지금 이 세상에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하여 실망하고 좌절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6:9)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마치 우편물이 엉터리로 배달되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처럼, 세상은 믿음의 사람을 오히려 비난하고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판단은 공의로우시며 실수가 없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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