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V/교회사람들

곡우같은 청년들

153뉴스 tv 2017. 7. 19. 12:27

 

 

 

곡우같은 청년들!

(참고로 이글은 13년 전, 밥퍼사역을 섬기면서 올린 글입니다.)

 

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절기인 곡우의 날이 엊그제였습니다.

녹차의 고장 보성에서는 차잎 따기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초봄에 내린 눈과 변덕스런 날씨 덕에

새순 첫 수확 작업이 예년보다 늦어져 어린 녹차 잎이 더욱 귀해졌습니다.

 

전국 녹차 생산량의 46%에 이르는 전남 보성의 녹차밭,

올해 첫 어린 녹차 잎을 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올해는 초봄의 많은 눈과 잦은 비바람 등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수확이 예년보다 5일 정도 늦어졌습니다.

 

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의 날.

매년 곡우 전 어린 잎을 따는 우전차와 곡우부터

1주일 이내 따는 곡우차 등은 녹차 중에서도 최상품에 속합니다.

 

가로 세로 길이가 1~2cm에 불과한 녹차 새 순은

참새 혓바닥을 닮았다해서 작설차로도 불립니다.

어린 녹차 잎은 곡우 무렵엔 많이 돋아나지 않아서

귀한 만큼 값도 높게 형성됩니다.

이렇게 손으로 직접 딴 어린 녹차 잎은 200~300도 온도의

가마솥에 넣고 손으로 덖고 비비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해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 녹차는 탄닌 성분이 적고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맛과 향이 더 뛰어납니다.

 

여기 곡우와 같은 마음 따뜻한 청년들이 있습니다.

덕충교회 김미영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그리고 지도하시는 마영훈 전도사님과 사모님입니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는

오전 9시쯤 잠시동안 그쳤다가 또다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내린 비는 가일층 봄의 전령사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연녹의 푸르름을 진녹의 세계로 변화 시킬 것입니다.

 

오늘도 무료급식을 하기 위하여 준비를 마치고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객선터미널에서 매주 행하는 무료급식.

비가 그치치 않아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덕충교회 청년회를 지도하는 마영훈전도사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전도사님의 전화에 갈등의 종지를 찍고 무료급식 채비를 하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김옥애 할머니는 비를 맞고 공동체에 오셨습니다.

항상 손에 무엇인가 쥐고 있어야 마음의 평안을 얻으시는지....

오늘도 검은 비닐주머니를 손에 쥐고 오셨습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저희의 운송마차 겔로퍼를 앞세우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식준비를 마치고 덕충교회 청년회 회원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무료급식을 시작하였습니다.

감사하게 무료급식을 하지 못할 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탁자 위에는 20년의 나이테를 가진 나무가 건재하고 있어서

비를 분산시켜 주었습니다.

또한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등나무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할 수 있었서 식사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곡우전의 우전차와 곡우 후에 1주일 이내의 차를 곡우차라고 합니다.

이는 최상품에 해당합니다.

천국에서는 덕충교회 청년들과 마영훈전도사님을 우전차와 곡우차로 비유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봄에 오신다면 마음 따뜻한 사람을 찾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