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V/살며생각하며

목회자 사모 스트레스 대처법

153뉴스 tv 2009. 3. 4. 02:21

목회자 사모라면 누구나 ‘완벽한 사모님’ 을 꿈꾼다. 그림자 내조로 남편의 목회에 짐이 되지 않으면서 어떤 형태로든 교회부흥에 기여하고 싶어 한다. 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가정살림을 잘 돌보고 자녀들을 모범적으로 키우고 싶어 한다. 신앙적으로도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고 성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모 상을 그리며 산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에 가깝다. 한국교회의 풍토에서 ‘완벽한 사모님’은 그야 말로 ‘그림에 떡’이다. 목회 동역자로 죽어라 일해도 인정받기 어렵고, ‘사모가 무슨 교회 일에 그렇게 나서느냐’는 비난을 받기 일쑤다. 교인의 눈과 귀가 무서워 소신껏 행동할 수도 없고, 목회자와 성도사이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많다.

 

모범은 커녕 교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교회 갈등의 주범으로 몰릴 때도 있다. 여기에 미자립교회 사모들의 경우, 경제적 책임을 떠안고 부업 전선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가정과 자녀들을 돌볼 시간도 없고, 교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할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 탓인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모들이 많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도들의 66.7%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심한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회의론에 빠진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70% 우울증 스트레스 심각
전문가들은 이런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방치한다면 단기적으로 만성적인 두통과 불면증, 고혈압, 위염 등에 노출되고 심할 경우 뇌출혈, 당뇨, 협심증 등 심장병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사모들은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걸까. 대부분은 내면적으로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외면적으로는 실컷 울기, 수면을 취하거나 산책, 피아노 연주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조건 참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사모들의 이런 방법은 스트레스 해소에 커다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A교회 사모는 “가정이나 교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찬양을 크게 부르거나 피아노를 치면서 나름대로 해소하려고 하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힘든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사모의 경우, 남편 목회자와 대화를 통해 위로도 받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지만 핀잔을 듣거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사실, 사모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통로 많지 않다. 일반 여성들처럼 외모나 취미생활, 자아실현, 쇼핑 등 탈출구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수퍼우먼 콤플렉스 버려야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모든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것을 권한다. 수퍼우먼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라는 것.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은 거절도 하고, 가끔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것을 충고한다. 또 남의 말이나 비판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지 말 것도 주문한다. 때론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차라리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고민과 문제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나 멘토를 갖는 것도 주요한 탈출구 중 하나다. 목회자도 아니고 평신도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보면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선배 사모나 동료들 등 서로 존중하고 통할 수 있는 이야기 상대를 찾으라는 것.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거나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갖는 것도 효과적이다. 흔히 사모에게 닥치는 스트레스와 탈진은 외적인 것에 목표를 두고 살면서 자기의 내면을 공허하게 만들 때 찾아오는 일종의 정신적인 기력 상실이다. 삶의 의욕이나 자심감을 되찾을 수 있다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사모의 역할을 높일 수 있는 상담학이나 보육학, 사회복지, 제자훈련 등 배움과 학습기회를 갖거나 인터넷과 독서, 사모 동우회 참여 등이 효과적이다. 하이패미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하루에 50분씩 인터넷 서핑 △연간 30권 이상 독서 등 꾸준한 독서 △꿈사모(꿈을 꾸는 사모들의 모임) 활동 △자격증 도전 등을 추천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사모들의 모임에 참여하거나 자원봉사 활동, 전도부 활동 등 교회 내에서 역할을 맞는 것도 보람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사모라고 해서 모든 문제를 참고 홀로 견디거나 쉬쉬하며 숨기는 것도 미덕은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상담가를 찾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조기에 풀어버리는 것이 필요하고 즐겁게 사역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빠른 해결 방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