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V/살며생각하며

[스크랩] 김하늘 씨, 광고중단 참 잘했어요

153뉴스 tv 2007. 5. 31. 15:34
김하늘 씨, 광고중단 잘 하셨습니다

 

금전손해 감수한 용단에 박수...법․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길


 

배우 김하늘 씨가 계약금 일부를 물어주고 대부업체 광고에서 중도에 손을 뗐다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금융권 광고 정도로 생각하고 촬영에 응했으나 “현금을 빌리자” 등 일부 문구가 마음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사회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현명한 결정이라 할 것입니다. 또한 적지 않은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용단을 내린 것에 격려를 보냅니다. 


고리채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라 있는 형편입니다. 굳이 그 자세한 실상을 다시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문제가 드라마 소재로까지 채택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도 고리채 이용을 권하는 것은 양식 있는 태도가 아닙니다. 물론 고소득층에 속하는 연예인으로서는 ‘급전’이 필요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고리사채를 쓰는 서민의 형편을 혹 모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무슨무슨 ‘캐피탈’ 따위의 번듯한 대부업체 이름에 현혹돼 그 폐해를 지나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점과 실상이 만천하에 알려진 상황에서도 고리채 광고에 출연하는 건 공인의 도리가 아닙니다. 심지어 피해자를 양산하고, 비극이 꼬리를 물도록 부채질 하는 꼴이 됩니다.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에게 거센 비난여론이 쏟아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하늘 씨의 용단은 이 점에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한 것’으로 다가옵니다. 실제로 김 씨는 본인과 해당 연예인들에 쏟아진 여론의 따가운 눈총이 마음에 걸렸다고 털어 놓았다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제가 고리채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TV광고를 규제할 것을 제안한 글(‘고리대금’ 해결할 정책대안 네 가지)에 실린 사진에는 김하늘 씨가 한 가운데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김하늘 씨가 이런 비난의 화살 때문이 아니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서민도 불행하지 않는 사회를 바라는 마음에서 용단을 내렸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우리의 눈길은 아직도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 다른 연예인을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길게 얘기할 것 없이, 이 분들 또한 광고출연 중단 대열에 동참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물론 광고를 중단하는 것만으로 고리채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당연히 법과 제도의 개선으로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그 해결책으로 ‘세박자 서민금융 지원방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미 ‘금융기관의 서민대출 의무화’, ‘서민은행 설립’과 관련한 법안을 발의했고, 6월 중에는 ‘서민금융기금 설치’ 법안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김하늘 씨의 광고출연 중단이 계기가 돼 ‘고리채를 뿌리뽑자’는 범사회적 여론이 조성되고, 이것이 법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출처 : 당당한 아름다움, 심상정
글쓴이 : 국회의원 심상정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