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에 따르면, 개신교 인구는 전체의 19.7%(967만 6,000명)로 1위를 차지했다. 개신교가 불교를 제치고 종교 인구 1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 통계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많다.
전북기독신문 주관으로 지난 28일 오후 1시 CTS전북방송에서 ‘한국교회의 위기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에는 완산교회 담임 유병근 목사, 새물교회 담임 서화평 목사, 한마음교회 담임 오규봉 목사, CTS전북방송 지사장 김영만 장로가 나섰다.
특히 이번 토론에서는 참석자 모두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 통계와 2015 인구주택총조사가 반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이들은 10년간 개신교인이 100만 증가한 것은 ㅅ이단 등을 통계를 합산한 것과 표본조사등 조사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에 대체적으로 긍정하는 분위기였다.
유병근 목사는 “2005년에서 2015년까지 총인구가 270만 명 증가하는 동안, 개신교 인구는 123만 명 증가했다. 불교는 297만 명(-7.3%), 가톨릭는 112만 5,000명(-2.9%) 감소했다는 통계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 대부분이 성도의 수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그럼에도 통계청이 발표한 개신교 성도가 19.7%가 증가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한국교회가 이번 발표에 대해 긴장감을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전북이 26.9%로 1위를 차지했고, 서울 24.2%, 전남 23.2%, 인천 23.1%, 경기 23% 순이었다.
서화평 목사는 “전북지역이 개신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교회의 정체성은 복음화이다.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열방을 향해 고삐를 다시 쥐어쥘 때이다. 2005년에서 2015년까지 총인구가 270만 명 증가하는 동안, 개신교 인구는 123만 명 증가했다는 것에 대해 방법을 다르게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교세 통계를 보면, 지난 몇 년간 교인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교세 감소 원인은 개신교의 배타적 성향, 목회자 윤리 추락 등이었다.
한마음교회 담임 오규봉 목사는 “이기적인 개교회 편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형교회에서 좀더 지경을 넓혀야 한다. 얼마 전에 성탄절을 앞두고,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교회와 세상을 가슴 뭉쿨하게 하는 웃음을 나눈 얘기가 화제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교파를 초월해 금상중앙교회(담임 이종운 목사) 창립을 위한 감사예배를 지난 20일 오전 11시 금상중앙교회에서 함께 모여 드렸다. 이날 금상중앙교회는 합동정통 전북노회장 이순태 목사가 환갑 기념으로 자녀들과 함께 뜻을 모아 개척한 교회이다”고 말했다.
35년 전 친척의 권유로 페인트 일(임마누엘페인트)에 나선 이순태 목사는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그동안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 등을 30여년 동안 섬겨왔다. 30여평 이하의 교회 건물은 보수 없이 섬겼다. 그러던 그가 9년 전에 금상제일교회를 개척하고 담임으로 섬기고 있다.
'한국교회의 희망이 있는가?'그 해답은 목회자와 교인의 변화 여부에 달려 있다. 언제나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CTS전북방송 지사장 김영만 장로는 “희망을 만들기 위해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 모두가 절실한 심정으로 선교적 삶을 통하여 타인보다 먼저 자신을 목회하고, 한사람의 소중함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어린이의 선교적 돌봄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한 교회들의 노력들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고창 오산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성도들 100여명 정도 출석하고 있다. 시골에 있는 교회 가운데 교인 출석률도 높다. 이 교회 목사님께서 10여명 안팍의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교회들을 섬기고 있다. 연합으로 여름성경학교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3박 4일 동안 좋은 강사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정착해가고 있다. 이런 섬김도 교회 부흥의 좋은 표본이다. 도시교회 출석교인 대부분 시골에서 성장한 성도들이다. 농어촌 교회가 무너지면 한국교회도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다음세대 감소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통합총회 변동 현황이다. 특히 2015년에는 영아부와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고등부 모든 부서가 감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병근 목사는 “주일학교 부서별 감소폭은 적게는 2백여명에서 많게는 1만이 넘었다. 특히 중고등부의 경우 15만2,327명에서 14만6,763명으로 줄어 다음세대 감소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며 “완산교회는 신입교인 등록이 2014년도에는 80여명이고, 2015년도에는 150여명이다. 지난 하반기에 40여명 세례를 가졌다. 영유아부(4세 이하)가 현재 40명이 출석하고, 유치부는 60명 늘었다. 7세 이하가 100여명이다. 교회 주변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같은 일이다. 완산교회에 부임하고, 젊은 세대를 찾아내 양육을 시작했다. 아내(사모)가 마더와이즈 시스템을 도입해 노력한 결과, 젊은층과 함께하는 교회로 부흥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산교회는 1월 1일 금식 통독기도회를 가진다. 성경만 통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50분 통독과 함께 10분 합심기도를 가진다. 올 해에는 사도행전과 서신서 통독한다. 지난 해에는 사복음서를 통독했다.
한국교회의 또다른 문제점은 교회의 대형화이다. 무리한 건축으로 교회공동체가 분열돼 지역마다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화평 목사는 “50억 예산으로 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교회 건축의 첫 번째 조건은 재정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었다. 1,200석 건축에서 1,000 이하로 축소했다. 지하층도 축소했다. 그러면서 성도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건축을 마쳤다. 교회 건축으로 빚이 많이 있다”며 “그러나 부담 없는 금액이다. 교회 건축 전에도 조립식 교회에서 성도들과 불편을 감소하면서 목양을 펼쳐왔다. 많은 성도들이 교회건축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성도들이 때로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예배를 드렸다. 20년 만의 건축이다. 교회 완공 전후로 청구서가 달라졌다. 건축 후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은 20여 곳에서 4-50여 곳으로 늘어났다. 조금씩 선교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의 위기는 신앙과 삶의 ‘이원화’에서 기인됐다고 진단한다.
오규봉 목사는 “사실 초기 한국 교회는 사회 부조리를 혁파하고 새로운 가치 질서를 제시하는 선구자의 역할을 감당했지만, 오늘날 공공의 선을 향한 교회의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구성원들이 시민사회에서 공적인 역할을 하는 책임과 노력이 요청된다”고 역설했다.
결국 한국교회의 희망애 대한 그 해답은 목회자와 성도의 변화 여부에 달려 있다. 언제나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 모두가 절실한 심정으로 선교적 삶을 통하여 타인보다 먼저 자신을 목회하고, 한사람의 소중함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김영만 장로는 “빚 없는 가정과 교회 없다. 교직 생활하면서 빚 가운데 생활했다. 그러나 선교의 삶을 지향했다. 허황되지 않고, 욕심 없는 사역이라면 빚도 때로는 필요하다. 영국 30여 지역을 방문한 일이 있다. 그런데 웨일즈 지역 대부분 교회 건물이 매물로 내놓았다. 한국교회 미래가 앞으로 영국의 교회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대형화 추세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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