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영 기자의 믿음의 발길 따라
초대석/익산정다운교회 담임 이춘명 목사
“목사님! 그 사랑이, 그 철학이 그립습니다.”
근현대 기독교 역사상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는 앞선 믿음의 선진들에 대한 삶과 목회를 그리워 한다.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 화해의 정신을 목회와 삶을 통해 생생하게 보인 그들에 대한 향수가 한국 교계에 더욱 절실한 대목이다.
지난 18년간 익산정다운교회 담임으로 부임해 삶과 모범적 목회를 지향해 온 이춘명 목사. 그의 성도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은 삶의 궤적 자체가 목회자의 표본이요, 교회의 자존심이다. 그는 18년전 미자립교회에 부임후 온갖 어려움을 믿음으로 이겨내고, 자립후에는 후원교회를 방문해 지원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첫째도 사랑, 둘째도 사랑이 있다. 그는 전도, 교육, 봉사라는 목회 비전에 따라 그간 신바람나는 목회를 펼쳐왔다. 그의 살아있는 실천신학과 목회가 여기에 묻어난다.
“부산에서 정다운교회로 부임할 당시 ‘섬김’과 ‘희생’에 대한 목회를 다짐했어요.”
이춘명 목사가 정다운교회 담임으로 부임할 그 당시에는 교회 건물은 낡고 폐허 속의 모습이었다. 성도 6명에 재무도 빈약한 여느 시골교회와 동일했다. 그러나 그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의 목숨까지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는 말씀과 “한 알의 밀알이 스스로 죽어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는 두 말씀을 부여잡고 인내했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나눔과 섬김의 목회를 실천했다. 수제비를 통해 지난 12년간 지역 어르신들을 섬기는 ‘목요섬김’과 학부모의 부탁으로 1명의 초등학교 아이를 섬기며 공부방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른 아침에는 부임후 완주군으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통학차를 18년간 운행하고 있다. 이 섬김은 주일학교 부흥으로 이어지는 축복의 통로가 됐다. 이 목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누며 섬기게 된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신앙고백을 이어간다.
이춘명 목사의 나눔과 섬김의 목회 철학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 즉 예수그리스도 안에서의 정체성과 이 세상에서의 크리스챤의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신앙고백에서 비롯됐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정체성이 무너졌을 때 부패와 함께 변질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무뎌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목사는 신앙인의 세상과의 관계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관계성이 정상적일 때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그리스인들을 통해 전도의 통로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그는 힘줘 말한다.
그는 또 교회의 자립후 지역을 순회하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미자립교회를 찾아 나선다. “성도들과 함께 섬길 수 있는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온맘 다해 미자립교회를 찾아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전북대 시절 선병완 교수님과 최낙필 교수님 그리고 공대 선배님, 복학후 UBF 간사님께서 통해 신앙의 멘토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그는 교회 속에서 일어난 갈등 등을 목격하면서 한 때는 승려가 되기로 결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앙의 멘토들의 기도와 격려로 신앙을 다져갔다. 하나님에 대한 존재를 성경을 스스로 읽으면서 그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독일의 여류소설가의 작품 ‘사랑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읽고 삶의 방향을 정했다.
이 목사는 모래네시장에 소재한 장애인시설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박영규 형제와 교제하며 장애사역에 헌신하게 된다. 소명을 확신한 그는 서울에 소재한 정박아시설 ‘우성원’에서 보부로 25명의 장애인들을 섬겼다.
“어느날 삼례에서 야학을 진행하면서 신학에 대한 두드림을 들려 주셨어요.”
장애인 사역에서 고향에서 야학을 진행하던 그가 신학의 문을 열고 목회 전선에 나서게 된다. 하나님의 섭리이며, 인도하심이었다. 목회에 대한 비전이 없었던 그를 하나님께서 길고 긴 방황의 늪을 지나고 아이들을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며, 그 사역에서 그는 분명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목도하게 된다. ‘동정녀의 이야기’, ‘홍해의 사건’, ‘물 위를 걸으신 주님’, ‘오병이어의 기적’ 등은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 하나님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경배의 대상이라는 것. 이에 대한 확신과 믿음의 눈이 열렸다. 지속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의문의 이야기들은 믿음으로 그는 이겨냈다.
“성경이 무협지 같았어요. 그래서 2회에 걸쳐 성경을 찟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교회 공동체의 갈등을 보면서 승려가 되기를 소원했던 그가 하나님에 대한 존재를 성경을 스스로 읽으면서 깨닫고, 이 시대의 ‘나눔’과 ‘섬김’의 표본 목회를 지향하면서 빛과 소금의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칠쯤에 어르신들을 섬기는 현장으로 달려가면서 “오늘에 이르까지 성도님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랑한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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