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횡재보다 뜨거운 '50년 우정' | ||||||||||||
감정가 7000~8000만원 수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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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 사는 정모씨(51)와 죽마고우 김모씨(51)는 2일 오전 11시께 경남 하동군에 인접한 지리산 해발 1200m 지점에서 산삼 6뿌리를 한꺼번에 발견했다. 발견된 산삼은 '산삼의 나이테'라 할 수 있는 노두(蘆頭)가 잘 발달된 70-80년산으로, 감정가격만도 7000만-8000만원에 이른다. 성인 한 두 명이 충분히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정씨는 "전날 동, 서쪽 검은 하늘이 모두 열리더니 용 두 마리가 뒤엉켜 승천하는 꿈을 꿨다"며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았는데 산삼을 캐리라고는 미처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나, 꿈처럼 다가온 횡재를 우정으로 대신했다. 어릴 적부터 줄곧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오다 갑작스런 부도로 감당하기 힘든 빚은 떠안게 된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몫인 산삼 3뿌리를 주저없이 포기한 것. 정씨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지만 우정은 영원하지 않느냐"며 "반백년간 힘들 때 늘 곁에 있어준 친구가 요즘 몸과 마음이 좋지않아 늘 걱정이었는데 이렇게나마 우정을 표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더 없는 우정을 쌓으라고 하늘이 준 선물로 여기겠다"고 화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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