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한겨울, 쉼터없어 방황하는 노인들

153뉴스 tv 2006. 12. 8. 18:01

미디어다음 / 블로거기자 몽구.신효정

 

 

어느 새 12월에 들어선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 완연한 겨울이다.

겨울은 다른 계절과 달리 반드시 따뜻한 실내 휴식 공간이 필요한 시기이다.

 

노인들로 북적이는 종로의 탑골, 종묘 공원 일대가 궁금했다. 

마땅히 갈 곳 없이 적적한 노인들이 모여 신문도 읽고, 장기도 두고, 이야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던 그 곳은 추운 날씨때문인지 여느 때와 달리 한산하고 썰렁한 모습이었다.

 

대신 종로3가 역내에서 평소보다 많은 노인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노인들에게 겨울은 집에 있자니 말벗이 없어 적적하고, 밖에 나가자니 너무 추운 계절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곳에 노인들의 아지트가 형성되었다.

 

매년 겨울철만 되면 갈 곳이 없어 이 곳으로 더욱 몰려드는 노인들의 모습을 스케치해 보았다.

 

 

 

 

 

 

 

 

늘 노인들로 북적이던 종묘, 탑골 공원 일대.

평소보다 부쩍 한산한 가운데 간간이 앉아있는 할아버지들만 눈에 띈다.

그나마 많이 춥지 않은 날씨 탓에 실외에 나와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날씨가 더욱 추워진다면 이들도 따뜻한 곳을 찾아 배회할 것이다.

 

 

 

 

 

 

종로 3가 역사 내부.

단순한 노숙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추운 날씨에 갈 곳이 없어 이 곳으로 모여든 노인들이다.

 

 

 

아침부터 이 곳에 왔다는 한 할머니는 가방 속에 요구르트를 몇 줄씩 싸와 옆에 있는 분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주위의 다른 노인들과 친밀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보아 이미 이 곳을 찾는 것이 일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인을 기다리는 놀이도구들.

노인들은 역사 내 좁은 공간에서 주로 바둑과 장기를 두며 심심한 시간을 달랜다.

 

 

 

 

 

 

 

올해 76세라는 한 할아버지는 "집에 있자니 다른 가족들에게 눈치 보이고 혼자라 쓸쓸하다"며 "다른 노인들과 말벗이라도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이 곳이 그나마 낫다"고 말했다.

  

 

 

 

역내에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커다란 트리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 겨울, 화려한 성탄 트리보다 우리 주위의 더 중요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 사는 이야기
글쓴이 : 뉴스블로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