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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최병준 (6) 처 외할머니 놀라운 사후세계 경험

153뉴스 tv 2007. 3. 19. 11:15
[역경의 열매] 최병준 (6) 처 외할머니 놀라운 사후세계 경험

[2007.03.18 15:13]


 

“갑자기 내가 요단 강 앞에 섰어. 나는 그 강을 건너기 시작했지. 강을 건너는데 유리바다 얼음바다 등이 나타나면서 건너기가 아주 힘들었어. 겨우 강을 건너가니 다른 세상이 있었지. 찬송가 401장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가 떠오르며 ‘천성(天城)’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성문이 조금 열려 있기에 안을 들여다봤더니 예수님과 12제자의 장막이 있었어. 내가 들어가려고 하니 문지기가 나타나서 ‘왜 왔느냐’고 묻기에 ‘예수님을 만나러 왔다’고 했지. 그러자 그가 ‘너는 아직 올 때가 안되었다’면서 문을 닫아버렸어. 문을 두드리니 천사가 나타나 팥죽 한 그릇을 내게 먹이고 다시 나를 요단 강 건너편까지 건너게 해줬어.”


처외할머니가 숨을 멈추었다가 몇 시간 만에 깨어나 한 말이다. 음식을 잘못 먹고 유사 장티푸스에 걸려 병원에서 돌아가셨다가 되살아나서는 두서 없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의사가 운명을 확인했는데 다시 깨어난 것도 불가사의한 일이었고 깨어나자마자 하신 말씀 또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이 할머니의 음성을 녹음하려고 해도 녹음이 되지 않았던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와 처가 식구, 그리고 처가 식구가 출석하던 동신교회의 많은 교인이 증인이다.


이 일은 내게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 일을 생각하면서 의문보다는 신뢰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허다히 사후 세상을 말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깨우쳐주시기 위한 사건이라고 여겼다. 이 일이 있고나서 내 신앙생활은 더욱 신중해졌다. 그리고 내가 굳이 이 일을 밝히는 이유도 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내 체험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내 처가 이야기를 하면 처가는 조부 때부터 온전한 신앙을 지켜온 집안이다. 그래서 내 아내는 그 때나 지금이나 나보다 주님 앞에서 훨씬 신실하다. 아내와의 결혼도 오직 믿음 하나만으로 이뤄졌다. 결혼할 때 나는 한의대 졸업을 2년이나 남겨놓은데다 가정 형편도 극도로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맞선 자리에서 아내뿐 아니라 처가 가족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결혼하고 산동네 판잣집에서 살았지만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거기다 아내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시아버지를 극진히 간호했다.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무려 아홉 번이나 쓰러지셨다. 그럴 때마다 집안은 거덜이 나다시피했고 나와 아내의 고생과 시름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도 미안하고 고마워 무심한 남편이 간혹 표현이라도 할라치면 아내는 ‘주님의 뜻’이라며 웃어넘겼다.


특히 아내는 내가 선교에 노력이나 물질을 쓰려고 하면 무척 기뻐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요즘 내가 매월 한 차례 몽골 의료 선교를 떠나고, 가끔 국내 의료봉사에 나서는 것도 아내의 기도와 후원 덕분이다. 솔직히 신앙생활에서는 언제나 아내가 나보다 한 수 위다. 말이 나온 김에 아내에게 한 마디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동반자 이보옥씨, 고맙고 감사하오.”


사람은 평생 배우고 깨달으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가 보다. 나는 환갑을 훌쩍 넘긴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고 깨닫는다. 특히 마음에 주님을 꼭 붙들고서 그분께 순종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아내는 나의 스승이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 23:4)




정리=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