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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국 부자와 한국 부자의 차이

153뉴스 tv 2007. 1. 19. 02:33

 

 

미국 부자와 한국 부자와 차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부자로 꼽히는 주식투자가 미국의 워런 버핏 이라는 사람이 전 재산의 85%를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소식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그와 악수를 하며 웃는 빌 게이츠도 아름다운 부자라며 이미지를 클로즈업시킨다. TV는 그러면서 은연중에 대비되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기부문화 현주소도 일깨워준다. 워런 버핏이 낸다는 돈이 자금만치 우리나라 돈으로 37조 여 원이라는데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런 거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하였다는 소리를 국내 부자들에게선 들어보지도 못했다. 몇 년 전 부산의 어느 기업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 회사 사장님이 천억원대의 재산을 기부하여 매스컴에 한 동안 회자되었으나 조가 넘는 돈을 기부했다는 소리는 여태 들어보지도 못했다. 더구나 세계의 돈을 싹쓸이할 정도로 경제적 동물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인들이 그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우리나라 속담에 “돈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기부문화는 김밥장수 할머니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평생 동안 먹는 것 덜 먹고, 입는 것을 아끼고 아껴 모은 전 재산을 미국의 아름다운 부자들처럼 사심 없이 사회 환원할 뿐이다. 그러는가 하면 한 편에선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들은 기부라는 말엔 무척이나마 인색하기 짝이 없다. 기부는 사건사고를 무마시킬 때 면죄부처럼 이용하면 그만이다. 얼마 전 삼성그룹 회장 가족이 8천억원,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가족이 1조원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놓았다. 당연히 국민들은 감동받고 감사의 뜻을 표해야 했으나 감동은 고사하고 시큰둥한 반응 일색이었다. 그것은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기부가 아니라 온갖 불, 탈법으로 인한 경영권 승계나 비자금 조성 등 물의를 빚자 죄의 면탈용으로 내놓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의 부자들은 미국의 그들과 판이하게 다르다. 그것은 가치관의 차이일 것이다. 미국 부자들은 “우리 스스로 부유세를 내지 않으면 빈부의 격차가 줄지 않는다.”는 의식이 밑바닥부터 쌓여있는 반면 우리의 부자들은 정반대로 “어떻게 번 돈인데! 남이야 죽든 말든 나만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이야”라는 개떡 같은 논리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면 대기업 답게 걸 맞는 사업을 해야지 서민들이 풀칠이나 하며 살아야할 사업까지 독식하다보니 결국은 “식중독이 걸려 죽든 말든 돈만 많이 벌면 최고”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남을 배려하는 인본주의 마음이 짙게 배어있었다면 내 자식들이 맛있게 먹어야 할 점심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켜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유교사회의 틀에서 자라났으면서도 오히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자유분방하게 자란 그들을 쫒을 수는 없는 것이 한계로 드러난다. 뿌리째 박혀 있는 이런 사고를 발본색원하지 않고는 사회 양극화의 간격을 줄이는 것은 요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예만큼이나 의무를 다하는 미국 부자들의 ‘noblesse oblige’에 심심한 경의와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빌 게이츠는 재산의 대물림에 대하여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재산이 자녀에게 돌아가는 것은 그들에게도 건설적이지 않다.”고 하였지만 대한민국의 부자들은 쥐 오줌만큼의 재산일지라도 사회 환원은커녕 온갖 불, 편법을 동원하여 오늘도 대물림에 열중일 뿐이다. 또한 워런 버핏은 그 많은 돈을 기부하며 자기 재단을 만들지 않고 빌게이츠재단에 기부한 것도 놀랍기만 하다. 우리네 같았으면 몇 푼 기부하면서도 그럴싸한 자기의 이름을 내세우려 목숨 걸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꽃처럼 미국 부자들의 기부는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꽃향기 같다. 이래저래 대한민국이 미국을 따라가려면 천지가 개벽 않고는 어림 반 푼도 없다.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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