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이슈/이국진칼럼

시어머니의 참견이 불편한가요?

153뉴스 tv 2019. 4. 28. 16:25





이국진 목사

꿈이 여물어 행복이 꽃피는 예수비전교회 담임목사





어느 분이 질문을 해왔습니다. “남편과의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시어머니의 도를 넘는 참견이나 잔소리에 심사가 뒤틀리는 걸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정말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먼저 이 땅의 모든 시어머님들께 권고를 하고 싶습니다. 자녀가 결혼을 하면 이젠 그들을 믿고 그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 발짝 물러서고 이제는 참견이나 잔소리를 하는 것을 피하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인생을 오래 사시고 경험이 많은 분의 입장에서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한 새 가정의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불안하기 짝이 없고 걱정이 되어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이 어엿한 가정을 이루었으니 그들 스스로 실수도 해가면서 성장해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만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간섭하고 도와주어서 실수를 없게 만들어 안전한 길로 가게 하는 것보다, 그들이 이런 실수 저런 실수를 하면서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결혼은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는 것입니다(창 2:24). 그것은 장소적인 의미도 있지만 정신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의 권세 아래에서 부모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라는 것이지만, 결혼을 한다면 이제 부모의 권세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더 이상 부모의 지시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인데요, 사실은 부모님들의 소망과는 달리 잔소리와 참견은 부부관계를 악화시키고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니까 잔소리와 참견보다는 옆에서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나는 신혼 때 그렇게 할 생각도 못했는데, 너희들은 그렇게 하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정말 너희들이 자랑스럽구나.” 늘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성경적인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빌립보서 2:1-4의 말씀인데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아이들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시부모님들이 이런 성경적인 방식으로 자녀들을 대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며느리로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 무엇보다도 이 문제를 남편과 잘 상의해야 합니다. 결혼을 했다면, 부부는 한 몸이며 모든 문제는 두 사람이 같이 풀어나가야 합니다. 남편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느낌을 나누어보십시오. 물론 이때 남편들은 대부분 아내가 불편해 하는 것이 아내가 시부모를 싫어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부부 관계가 악화될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편이 지혜롭게 나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보십시오.

그래도 해결이 쉽지 않을 겁니다. 인류 역사상 해결된 경우가 정말 드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며느리들이 속앓이를 하면서 살았습니다. 연세드신 분들의 행동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요?

성경에서는 원수도 사랑하라 하셨고,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갚으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원수도 아니고 우리가 사랑해야 할 시부모님들을 참고 인내하며 사랑으로 대하는 것은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일 것입니다. 인내심과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우리의 심성이 뒤틀려지는 것은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으로 시부모님들을 대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시부모님과 적극적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를 늘려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시부모님들을 알아간다면, 그들도 역시 죄인이며 과거의 수많은 좋지 않은 경험들 때문에 이런 행동 저런 행동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오히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 가정의 며느리로 인도하신 것은 우리를 통하여 그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복음으로 치유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도 들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한 알의 밀알이 썪어지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요 12:24). 사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달려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초대하고 계십니다(마 8:34). 사실은 그 길이 죽는 길처럼 보이고 너무 힘든 길처럼 보이지만, 그 길이 쉬운 길입니다.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마 11: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