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V/살며생각하며

구제

153뉴스 tv 2017. 11. 1. 17:48

 

 

떡을 물 위에 던지는 사랑

Love throwing rice cakes on the water

전11:1~2 Ecclesiastes 11: 1-2

 

우리 시대 최고의 석학 이어령 교수는 어린 시절 집안에 머슴을 여러 명이나 둘 정도로 상당히 부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1950년 달빛이 환하게 비치던 어느 날 밤,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할머니가 창문 밖을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난한 이웃집 김씨 아저씨가 쌀을 훔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걸 본 할머니가 머슴들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서방, 김 서방 빨리 나와 봐요. 내가 저 김씨 아저씨한테 오늘 낮에 쌀 몇 가마니 가져가라고 했는데, 얼마나 바빴는지 이 저녁에 왔구먼. 혼자서는 못 가져 갈 테니까 자네들이 지게로 한 가마니씩 지어다 주게나.”

 

그때 이웃집 아저씨는 얼마나 죄스러우면서도 고마웠겠습니까. 그 동네에 그런 일이 있은 뒤 6·25전쟁이 터졌습니다. 공산당원들이 동네 부자들을 다 잡아다 인민재판에 넘겨서 죽이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때 쌀을 훔치러 왔던 이웃집 김씨 아저씨가 인민위원장이 돼 있었는데, 이 교수의 할머니만큼은 살려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서 가족 모두가 생명을 건졌다고 합니다.

 

전도서 11장 1절에 보면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이스라엘에서 구제행위가 얼마나 관용적었는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랍비들은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을 물 위에 떡을 던지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물 위에 떡을 던지는 것은 보상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행위가 아닙니까. 구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구제를 하면 반드시 여러 날 후에 다시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게 당시의 격언이고 잠언이었습니다.

 

신약성경 갈라디아서 6장 7절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얼마 전 월드비전과 함께 에티오피아에 다녀왔습니다. 온갖 질병과 굶주림 속에서 고통당하는 아이들을 마주하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아이들의 검은 눈동자에는 상처와 절망, 고통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서서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아이들도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줬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검은 눈동자에 희망의 빛이 비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아이들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떡을 물 위에 던지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아무런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사랑을 나눴을 때, 반드시 언젠가는 그 사랑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희망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한국교회도 과거에는 원조를 받았지만 이제는 물 위에 떡을 던지는 사랑을 나눌 때입니다. 사회적 사랑과 나눔, 구제의 실천을 적극 실천하고 알려야 합니다.

 

그러할 때 더 많은 영혼과 생명을 얻는 아름다운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물 위에 던진 떡은 여러 날 후에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고,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구원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가 될 것이며, 위대한 복음의 씨앗으로 심겨질 것입니다.

 

아니, 천국에서 더 많은 상급으로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헐벗고 굶주리고 고난당하는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한 것이 주님에게 한 것이나 다름없기에.(마 25:34∼40)(소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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