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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이신 이대륙할아버지와 대변

153뉴스 tv 2006. 12. 27. 18:06

 

 

이대륙할아버지 얘기입니다.
올 해 연세는 88세, 봉강동에 거주하십니다.
자녀들도 모두 출가했으며 할머니는 고인이 되셨습니다.

자녀들도 사는 형편이 어려워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자제들은 4형제입니다.
큰 아들 몫으로 남긴 재산은 큰며느리가 차지했다고 합니다.
큰아들이 고인이 되고 얼마 동안은 며느리가 할아버지를 모셨다고 합니다.
요즘도 가끔 할아버지께서 기거하시는 월세 집에 찾아와 돌봐드린다고는 하는데...집 안의 소지 여부롤 봐서는....
박기주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친동생인 이상수할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교보생명여수지부 인근에 월세로 살고 계십니다.
쪽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서자 썩은 냄새가 요동을 .....
달포 정도는 소지를 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단촐한 살림살이는 할아버지의 현재의 생활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금요일에 설사를 해 흘린 인분이 묻어있는 옷을 입고 오늘도 터미널에 나오셨습니다.
공동체에 모시고 와서 할아버지께 맞는 바지를 찾아 갈아 입혀 드렸습니다.

기초생활대상자이신 할아버지는 30여 만원의 수급을 통해 생활을 하십니다.
항상 술에 취하시는 할아버지는 이번에는 된서리를 맞으셨습니다.
술에 취한 할아버지의 20여 만원의 수급된 돈을 갈취해 간 것입니다.

딱한 처지가 되셨습니다.
박기주할아버지를 통해서 종종 끼니를 연명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수급 요일이 열흘은 남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공동체에 오셨을 때
할아버지께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대변이 흘러 내려 입으셨던 옷과 양발(양발은 당시에 바꿔 드렸다.) 그리고 구두에도 아직 대변이 묻어 있었습니다.

물티슈로 대변을 닦아드리자 당신께서도 미안해 하셨습니다.
다른 할아버지들께도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날은 한 끼 나눔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로 하시면 이럴수가 있으니,..."

큰며느리의 연락처를 어렵게 알아내고 동행한 두 분 할아버지와 함께 터미널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대화 도중에 내린 결론은 이재주할아버지를 여수시노인요양원에 입소를 시켜드려야겠다는 것.

오늘 하루도 섬길 수 있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외쳐봅니다.
행복한 삶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