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맨 빅백, 어깨통증 유발하는 주범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2005년보다 2007년에 여성 무릎관절 질환자는 23만 명, 어깨병소 환자는 약 8만5 천명이 증가했다. 이것은 최근 유행하는 패션과 큰 연관성이 있다.
2007년 1월 미국 텍사스 주 베일러 의대 제인 새들러 교수가 목과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들의 가방무게가 3.1~4.5kg인 것으로 조사됐다. 요즘 요행하는 빅백은 대체적으로 1kg~1.5kg. 여기에 핸드폰과 화장품 파우치, 지갑, 디지털 카메라와 MP3를 넣으면 가뿐히 3kg을 넘어간다. 결국 여성들은 매일 1.5L짜리 생수 두 병을 지고 다니는 셈이다.
빅백을 장기간 사용했을 때 무게로 인해 목과 어깨근육에 근육통이 생기고 목 주변의 인대가 늘어나 '거북목 증후군'이 되기 쉽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빅백을 드는 습관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쪽으로만 매기 때문에 척추의 균형이 흐트러져 디스크 및 척추 관절에 손상을 입게 된다. 젊은 여성들의 오통, 요추간판 탈출증 등의 원인이 되며, 장기간 이렇게 착용했을 때 척추측만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척추의 균형이 무너지면 한쪽 속옷 끈만 흘러내린다거나, 신발 밑창이 짝짝이로 닳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백을 버릴 수 없다면 가방은 20~30분 간격으로 양쪽 어깨로 교대로 매고, 큰 가방 하나에 짐을 모두 넣는 것 보다는 작은 가방을 몇 개 더 들어 무게를 분산시켜 척추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깨에 부담이 덜 가게 하기 위해서는 어깨끈이 넓은 것이 좋고, 밑바닥 깔개가 없어 짐의 무게가 아래로 축 처지는 컨버스 스타일 가방보다, 밑바닥이 확실히 잡혀 무게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가방을 선택한다.
구두굽-아주 높거나 아니면 아예 없거나.
신발에서 나타나는 유행 스타일은 점점 극단적인 성향을 띈다. 뒷 굽이 높은 걸로 모자라 앞굽까지 덧댄 가보시힐은 평균 10~12cm이고 플랫슈즈는 얇은 밑창에 굽이 채 1cm가 안 되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하이힐은 착용했을 때 몸이 앞으로 쏠리는 특이한 자세로 인해 무릎과 척추건강에 상당히 좋지 않다. 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무릎사이의 연골을 마모시켜 관절염을 일으키는 연골 연화증 등 젊은 여성의 관절질환을 일으키는 주범. 그러나 굽이 없어 안전할 것 같은 플랫슈즈도 합격점은 아니다. 플랫슈즈는 굽이 매우 낮고 쿠션감이 거의 없어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허리나 발바닥으로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체중이 발바닥에 쏠려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플랫슈즈를 장기간 신을 경우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사실 발에 가장 이상적인 굽은 2cm~4cm로 충분히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감 있는 신발이 좋다. 그것도 어렵다면 일주일에 3회는 단화를 착용하고 하이힐을 신은 날에는 발아래 쿠션을 대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돕고, 플랫슈즈를 신은 날에는 따뜻한 물로 5~10분간 족욕을 하여 긴장을 완화 시킨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의 안성범 원장은 "무게가 무거운 가방과 높은 구두를 동시에 착용하는 것은 허리와 무릎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연골 연화증이 생겨 나이보다 훨씬 빨리 무릎관절 퇴행이 일어나고,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습관성 발목 염좌가 생길 수 있는데 쉽게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25~35세 사이의 여성이 골밀도가 가장 좋아야 하는데 이런 인체에 무리를 주는 패션과 흡연,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있는 추세" 라고 설명했다.
몸을 위해 양보할 줄 아는 여유가 진짜 멋.
빅백을 매고 싶다면 내용물과 가방 무게의 합이 2kg미만이 되게 한다. 소가죽보다는 양가죽 가방이 얇고 가볍다. 하이힐의 높이를 포기할 수 없다면 최소한 발의 앞, 뒤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발뒤꿈치를 붙였을 엄지발가락과 구두 사이에 1cm의 여유 공간이 생기는 것이 좋다. 쿠션감이 없어 문제가 되는 플랫슈즈는 신발 안에 도톰한 깔창을 깔아주면 좋다. 시중에 색상도 자연스럽고 양면 테잎까지 붙어 있는 기능성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부츠는 굽보다 종아리 통에 끼지 않는 것을 선택하되, 부츠와 종아리 사이로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신고 벗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발등 각도를 고려하여 구입해야 하지정맥류, 무좀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자료출처 : 헬스조선